반도체 생산장비-제조 강국 간 상호보완적 협력 더 강화…17일 윤 대통령 "공급망 안정화 기여"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반도체 생산장비 강국인 네덜란드와 반도체 제조 강국인 한국이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하기로 밝혔다.

바로 17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한-네덜란드 정상회담을 마친 후 언론 발표문을 통해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언론 발표를 통해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양국 간 반도체 분야의 협력은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관리를 위한 정부와 민간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언급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11월 17일 오후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공동언론발표를 갖고 있다. 윤 대통령이 발언하는 가운데, 이를 루터 총리가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윤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기로 합의했다"며 "정치안보, 경제, 문화, 지역글로벌 이슈를 포함한 포괄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에너지 위기, 민주주의 위기 등 새로운 도전과제에 대해 양국이 글로벌 자유 연대의 핵심 일원으로서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파트너십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두 정상은 글로벌 에너지 위기 속에서 원전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공감하고, 네덜란드 신규원전 건설 사업과 관련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양국 간 원자력 협력을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에너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될 수소경제 협력, 스마트 농업, 우주산업과 같은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양국 간 협력도 계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며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 수립을 위한 양국 간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는 언론 발표를 통해 "60여년 동안 양국은 우호적 관계를 누려왔다"며 "한국은 네덜란드에 (아시아에서) 3대 무역 상대국이고, 네덜란드는 한국에게 유럽연합(EU)권에서 2대 무역 상대국"이라고 화답했다.

특히 루터 총리는 이날 "양국은 긴밀한 유대 관계를 안보 분야뿐 아니라 사이버·정치·에너지·기후·수자원 관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구축하고 있다"며 "한국과 네덜란드는 유사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파트너로서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가고 있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오늘 우리는 양국 간의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했다"며 "그렇기 때문에 경제 협력을 벗어나서 이제 양국 관계를 안보 분야 그리고 전략적인 분야까지 확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역설했다.

루터 총리는 "우리가 이러한 신기술 분야에 있어서, 그리고 경제안보 분야, 그리고 회복 탄력성 분야에 있어서의 협력을 앞으로 경주해 나가고자 한다"며 "개방 경제를 갖고 있는 우리는 다자주의 차원의 파트너 국가이기도 하다, 앞으로 상호 보완해서 관계를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고 미래를 향해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