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 종합정비 공사 완료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마라도 등대가 지난 6월 종합정비 공사를 완료하고 새단장을 마치고 남쪽 바다를 오가는 우리 배들의 안전을 더 밝게 비추고 있다. 

   
▲ 마라도 등대 전경./사진=미디어펜


각종 방송에서 짜장면으로 유명세를 탄 마라도는 11월에도 많은 인파로 북적거렸다. 마라도는 모슬포항과 송악항에서 각각 약 30분에 위치한 약 3000헥타르(ha)의 작은 섬으로 해안선을 빙 둘러도 4.2km 정도다. 48가구에 93명이 거주 중이며 주 소득원은 관광업과 어업으로 지난해에만 28만여 명이 방문했다. 

마라도는 조선조 숙종 28년(1702년) 탐라순력도 대정강사 편에 마라도(摩羅道)로 표기된 것으로 보아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란 뜻에서 비롯된 지명으로 추정된다. 

1915년 최초로 점등된 마라도의 하얀 등대는 평탄한 마라도 지형에서 가장 높은 언덕에 자리잡고 있어 선박 운항의 이정표 역할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 항로표지관리소 위에서 내려다 본 마라도 모습./사진=미디어펜

마라도 등대는 107년 전 일제 강점기때 군사목적으로 처음 설치돼 1987년 등탑이 개량됐고 2000년에 들어 위성항법보정기준국(DGNSS)을 운영했으며, 2004년에 등명기를 대형프리즘 등명기로 개량했다. 

이후 2018년 노후된 시설을 교체하기 위한 설계 공모를 통해 4년여 간에 걸쳐 지난 6월 2만483㎡ 면적의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로 재탄생했다. 

특히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에는 ‘거꾸로 세계지도’라는 조형물을 통해 세계의 중심이 한국임을 역설했다. 또한 세계지도 위에는 한국 최초의 팔미도 등대를 비롯해 각국의 최초 혹은 대표할만한 등대의 미니어처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 마라도 항로표지관리소에 조형된 거꾸로 세계지도./사진=미디어펜

또 등대 담장에는 육당 최남선의 ‘한국해양사(韓國海洋史)’의 서문표기가 세워져 있어 이곳을 찾는 이로 하여금 바다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도 했다. 

마라도 등대는 광파·음파·전파·특수신호표지 등 항해에 필요한 항로표지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 선박들의 안전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항로표지관리소에는 총 3명의 등대지기가 있는데, 2명이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고 1명이 휴무를 하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기상 특보 시에는 전원이 비상근무 체계로 전환된다.

고성봉 항로표지관리소장은 “주 업무인 항로표지와 시설물 관리 외에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만큼 신경 쓸 곳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마라도 등대는 여수 광양항이나 부산항 등에서 중국으로 가는 화물선이 지나가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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