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MBC가 도어스테핑서 일으킨 '불미스러운 일' 관련 "더 나은 방식 확신서면 재개 검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대통령실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 중단 결정과 관련해 "고성을 지르는 등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본래 취지를 살리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들었다"며 "오히려 국민과의 소통을 저해하는 장애물이 될 것이라는 우려마저 나온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 브리핑을 갖고 "이에 근본적인 검토를 통해 국민과 더 나은 소통을 위해 부득이 오늘부로 도어스테핑 중단을 결정했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특히 이재명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누구보다 도어스테핑의 의지가 강했다"며 "그렇게 6개월 동안 여기 계신 언론인 여러분들과 함께 누구도 해본 적이 없는 도어스테핑 제도를 만들어 왔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18일 오전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1일 도어스테핑 중단은 18일 도어스테핑 직후 일어난 불미스러운 사태가 발단이 됐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도어스테핑을 정착시키고 전통으로 만들려 한 것은 스스로 질문 받고 견제 받는 대통령이 되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간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 취임 후 6개월간 총 61차례 이루어졌고, 모두 다 윤 대통령이 오전 첫 출근길로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들어설 때 열렸다.

기자들과 대통령 간의 격의 없는 질의와 답변이 오가서 국민 소통의 상징으로 올라섰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을 만나 "도어스테핑은 공지한 대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더 나은 방식으로 발전시킬 수 있다는 그런 확신이 서면 그때 재개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MBC에 관련한 조치에 대해서는 지금도 여론을 수렴하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지난 18일 문제의 발단이 된 도어스테핑 직후의 상황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이미 도어스테핑을 마치고 들어가는데 등에 대고 고성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면서 같은 얘기를 두 차례 반복했다"며 "그것이 정당한 취재 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점에서 불편한 질문에 답하지 않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