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외교·민생·언론 실정 지적에 국정 지지율 바닥권 맴돌아
사법 리스크 급전개 된 민주당 반사이익 흡수 못해 지지율 박스권
'이재명 책임론' 부상…비명계 "최소한 유감 표명해야" 리더십 흔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며 여론전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당대표의 정치적 동지들이 연이어 구속되고, 이 대표마저 연내 소환 조사 관측이 등장하자 이 대표의 리더십에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5월 윤석열 정부는 국민 통합의 ‘용산 시대’라는 큰 포부를 품고 출범했다. 하지만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출범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정 지지율은 콘크리트 바닥층인 20% 후반에서 30% 초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민 통합을 정부 출범의 목표로 삼았지만 연이은 실책으로 정작 민심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6월20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약식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더불어 윤석열 정부는 최근 한 달 동안에도 △10.29참사 대처 미흡 △MBC 전용기 탑승 배제 △빈곤 포르노 논란 △도어스테핑 중단 등 부정적 이슈를 생성하며 국정운영에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 같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은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할 야당에게 더할 나위 없는 호재로 여겨진다. 정부 실책을 지적하며 국정 주도권을 빼앗을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은 당내 특별위원회와 대책 기구를 연달아 출범하고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여론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하지만 적극적인 여론전에도 민주당 지지율은 더 이상 상승 곡선을 그리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윤 대통령 국정수행에 부정적 평가가 극에 달하던 시기인 지난 한 달간에도 민주당 정당 지지율은 현상 유지 수준에 그쳤다. 

   
▲ 11월 19일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에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무소속 민형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 강민정 의원, 안민석 의원, 유정주 의원, 황운하 의원, 김용민 의원. /사진=미디어펜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18일 발표한 11월 3주 차 정당지지도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율은 34%로 지난 3주간 변동이 없는 수치였다.

또 리얼미터가 지난 21일 발표한 11월 3주 차 여론조사**에서도 민주당 지지율은 48.1%에 머물렀다. 지난주 대비 1.3%포인트 상승했지만 오차 범위 내 변동이자, 이재명 지도부 출범 당시 지지율인 48.5%보다 낮은 수치에 불과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계기로 정당 지지율이 추가 상승할 여력이 충분했음에도 사법 리스크에 발목 잡혀 지지율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10월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여론전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당대표의 사법 리스크 탓에 국정 주도권을 빼앗을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불평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이는 ‘이재명 책임론’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1일 당내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B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에 “최소한 유감 표명은 해야한다”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냈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비평에 신중했던 것과 상반된 태도로 이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더불어 이 대표의 영입 인사인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조차 전날 SNS를 통해 “역대 최고의 의석을 가진 야당이 역대 최고 수준의 무능한 여당을 상대로 어쩌면 이렇게 싸움을 못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며 비판에 나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 되고 있음을 증명했다.

게다가 대장동 핵심 인물인 남욱 변호사가 출소 후 이 대표에게 불리한 폭로에 나서고 있어, 야당 파괴와 정치 보복이라는 반론에도 불구 사법 리스크로부터 촉발된 ‘이재명 책임론’에 본격적으로 불이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 (주)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의뢰하고 자체 조사했다. 2022년 1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10%(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0%(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조사했다. 2022년 11월 14일부터 18일까지 5일간 조사를 실시했고,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2516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조사방법은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유선전화면접 3%(유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 및 무선전화면접 97%(무선전화번호 RDD 랜덤 생성한 번호 중 추출)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여론조사결과 현황 게시판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