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시경 인턴기자]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석기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의 닉 테일러 박사와 미국 뉴욕 스토니브룩대학의 소니아 아르망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은 21일(현지시간) ‘네이처’를 통해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석기보다 70만 년 앞선 석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제연구팀은 케냐 북부 투라카나 호수 인근 로메크위3 유적지에서 149개의 석기를 발굴했다고 발표했다. 동물의 고기를 잘라내기 위해 사용한 날카로운 날을 가진 화산암 조각, 딱딱한 열매 등을 깨기 위해 망치처럼 사용한 것으올 추정되는 석기, 모루로 예상되는 무게 15kg의 석기 등이 포함됐다.

이들 석기가 출토된 지역의 화산재 퇴적층을 연대 측정한 결과 석기가 만들어진 시기는 330만 년 전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발견된 석기 중 가장 오래된 것은 탄자니아에서 발견된 올도완 석기로, 약 260만 년 전에 제작된 것이었다. 이번에 발견된 석기는 이보다 70만 년 앞선 것으로 밝혀져 인류의 도구 역사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중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아울러 국제연구팀은 발견된 석기의 제작자에 대해 3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석기가 출토된 지역 인근에서 발견된 인류 초기 조상 케냔트로푸스 플라티오프스(Kenyanthropus platyops) ▲인류 최고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아직 알려지지 않은 인류의 어떤 조상 등이다.

한편 지금까지 발견된 인류 중 가장 오래된 조상으로 알려진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는 약 390만 년 전부터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1973년에 발굴된 해당 화석에 당시 유행하던 비틀즈의 노래 ‘루시 인 더 스카이 위스 다이아몬드(Lucy in the Sky with Diamond)’에서 따온 이름 ‘루시’가 붙었다. 여자 어른의 뼈 화석인 루시의 키는 약 90cm이며 침팬지보다 더 가벼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루시의 발견으로 340만~290만 년 전 인류가 직립보행을 했다는 사실이 명확해졌다. 목 위로는 침팬지에 가까웠으나 목 아래로부터는 현생 인류와 가까운 모습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