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생, 탄소저감 기대"
[미디어펜=박규빈 기자]SK에너지가 한국해운조합과 함께 해운 산업 친환경화를 위한 선박의 경제속도 운항 활성화에 나선다.

   
▲ SK에너지와 한국해운조합은 전날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에 서명했다./사진=SK에너지 제공

SK에너지와 한국해운조합은 전날 '선박 운항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 협약식에 서명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선박운항에너지효율지수(EEXI)·선박탄소배출효율지수(CII) 규제 실시에 사전 대응하고 국내 해운 산업 전반에 친환경 기조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해운조합은 국적 선사의 자발적인 경제 속도 운항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경제속도를 준수하는 선사가 해운조합을 통해 SK에너지 유류를 구매할 경우 유류비 할인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적 선사는 국내를 거점으로 해상 운송을 통해 화물을 실어 나르는 업체들을 의미한다.

선박들이 경제 속도로 운항 속도를 낮출 경우 연료 사용량이 줄어들며, 온실 가스 배출량 또한 감소한다. SK에너지가 해운조합을 통해 매년 공급하는 선박 연료유는 국내 전체 소요량 4억2000만 리터의 절반에 가까운 2억 리터에 이르며, 공급량의 10%인 연료 2000만 리터만 줄여도 감축되는 온실 가스 배출량은 약 5만8000톤에 이른다. 국적 선사에 공급하는 유류 전체를 대상으로 할 경우에는 온실 가스 저감 효과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IMO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2018년 기준 연간 10억6000만 톤에 달하며 이는 세계 온실 가스 배출량의 3%에 이른다. 선박 운항으로 배출되는 온실 가스의 배출량과 전체 대비 비율 또한 늘어나고 있다.

해운조합과 SK에너지는 경제속도 준수 캠페인을 시작으로 미래 친환경 선박 연료유 공급 등 해운시장의 친환경 기조 정착을 위한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추진하는데도 뜻을 모았다. SK에너지는 석유 제품 생산·유통 과정 외에도 선사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에 기여하고, 해운조합은 해운 산업의 넷제로(Net Zero) 추진에 앞장서면서 해운 시장의 친환경 분위기 조성에 의미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임병규 한국해운조합 이사장은 "SK에너지와의 이번 협약을 통해 해운업계가 국가적인 넷제로 의지에 적극 동참하면서 후대에게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환경을 물려주는데 기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석원 SK에너지 R&S CIC 대표는 "해운 시장의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해서는 해운업계 뿐 아니라 해상유를 공급하는 정유사의 노력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며 "선박 운항 경제 속도 준수 활성화를 통해 당사와 해운 업계의 상생·해운 시장 탄소 배출 저감이라는 두 목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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