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 1만 원 대 케이크 대거 출시
호텔업계, 올해는 품질논란 벗어날까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소비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도 이 같은 현상이 반영됐다. 올 연말에는 1만 원대 ‘가성비(가격 대비 품질이나 양)’ 제품과 10만 원 특급호텔 제품 가운데 어느 쪽이 소비자 호응을 얻을지 주목된다.   

   
▲ 이마트 E베이커리 등에서 판매하는 신세계푸드 빵빵덕 크리스마스 케이크 2종/사진=신세계푸드 제공


신세계푸드는 다음 달 1일부터 이마트 내 E베이커리와 블랑제리 매장에서 ‘빵빵덕 미니 생크림 케이크’를 9980원에 판매한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제품뿐만 아니라, 1만 원대 케이크를 대거 출시해 합리적인 가격대의 라인업을 구성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들어 밀가루, 우유, 달걀 등 베이커리 원재료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 준비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에 주목했다. 실제 일부 베이커리와 디저트 브랜드들은 원재료 가격 뿐만 아니라 물류비, 인건비 상승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부터 케이크 가격을 3~9% 인상했다.

편의점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은 평균 3만 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각종 할인 혜택을 더해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GS25는 3만3000원 짜리 홀케이크를 구매하면 특별 제작한 토끼털모자를 증정한다. 12월 한 달 동안 제휴카드로 미니케이크를 사면 1+1 덤 혜택을 준다. 

세븐일레븐은 터틀힙 케이크 2종을 세븐앱을 통해 구매하면 모바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외에도 제휴카드로 구매 시 10% 할인 혜택이나, 네이버페이로 결제하면 구매금액의 50%를 돌려주는 페이백 행사 등을 한다.

호텔업계는 올해 크리스마스 케이크 가격을 더 올렸다. 편의점이나 일반 베이커리와 비교하면 2배에서 많게는 5배까지 비싸다. 

   
▲ 롯데호텔 크리스마스 케이크 ‘베어 쇼콜라 하우스’. 판매가 12만 원./사진=롯데호텔 제공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올해 가장 비싼 ‘메리고라운드’ 케이크 가격은 20만 원이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블리스풀 리스’ 8만5000원, ‘위싱 트리’ 14만 원 등이다. 

롯데호텔 서울과 월드, 부산 델리카한스에서 판매하는 최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과자집 모양의 ‘베어 쇼콜라 하우스’ 12만 원이다.  

지난해 일부 호텔에서 판매하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품질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광고 사진과 실제 소비자가 구입한 제품의 모양이 눈에 띄게 달랐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온라인커뮤니티에서는 “작년에 (호텔 케이크가) 엉망이었지 않나. 실물이 사진대로라면 사겠다” 등의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가처분소득이 줄면서 크리스마스 케이크에도 합리적인 소비경향이 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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