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 강타자 출신 야시엘 푸이그(32)의 KBO리그 활동은 한 시즌으로 마감하게 됐다. 키움 히어로즈가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하기로 했다.

키움 구단은 2일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올 시즌 푸이그가 보여준 활약이 인상적이었던 만큼 내년 시즌도 함께하길 바랐지만 푸이그의 현재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계속 기다리긴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내부 논의 끝에 내년 시즌 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론지었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푸이그는 한국 무대 적응까지 시간이 걸린 편으로 전반기에 부진했다. 전반기 70경기에서 타율 0.245, 9홈런, 37타점에 그쳤다.

   
▲ 사진=더팩트 제공


하지만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력 발휘를 하며 메이저리그 올스타 출신다운 활약을 했다. 후반기에는 56경기에서 타율 0.317, 12홈런, 36타점으로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며 키움의 중심타선에 큰 힘을 보탰다.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할 때도 푸이그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kt와 준플레이오프서 타율 0.278, 1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는 타율 0.462, 2홈런, 5타점으로 폭발적인 타격을 해 키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SSG와 한국시리즈에서는 타율 0.261에 타점 없이 2득점에 그쳤지만 2루타를 3개 때려냈다.

키움은 푸이그와 재계약을 추진했고, 푸이그 역시 한국에서의 생활에 만족감을 나타내며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그런데 푸이그가 과거 불법 도박에 베팅한 의혹으로 미국에서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푸이그의 재계약에 제동이 걸렸다. 조사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를 받은 푸이그는 혐의를 인정하고 벌금 5만5000 달러를 내기로 합의했다가, 최근 합의를 철회하고 무죄를 주장하고 나섰다.

푸이그의 유무죄 여부와 상관없이 법정 다툼이 장기화될 경우 다음 시즌 준비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고, 유죄로 판정날 경우 메이저리그는 물론 한국에서도 선수로 뛰기는 힘들어진다.

결국 키움 구단은 푸이그와 재계약을 포기하고 그를 대체할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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