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프‧다올‧하이 등 중소형사 희망퇴직‧서비스 종료 이어져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국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일단 케이프‧다올‧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사들이 인력 뿐 아니라 리테일 부문 서비스까지 축소시키고 있다. 업계 전체가 전사적 비용 절감을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선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비슷한 흐름이 타사에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소형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사례가 연속되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로 하이투자증권의 경우 최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공문을 발송한 상태다. 67년생 이상(56세), 근속연수 20년 이상, 2급 부장급(최소 18년차 이상) 등의 요건 중 하나라도 해당될 경우 희망퇴직 대상이 된다. 

희망퇴직금은 정년까지 남은 근속연수의 60%에 대해 지급되며, 희망퇴직금과 별도로 생활안정기금이 1000만원~5000만원선에서 별도 지급된다.

   
▲ 케이프‧다올‧하이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의 구조조정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다올투자증권도 정규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중이다. 두 자릿수 이상의 희망퇴직이 예상되는 가운데 임원급에서는 경영 관련 직무에서 상무급 이상 전원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업황 부진에 따른 위기 극복 일환으로 법인영업부와 리서치사업부를 폐지한다는 공지를 냈다. 해당 부서에 소속된 임직원 30여명 가운데 일부는 재계약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년간 증권업계의 현황은 상당히 숨 가쁘게 돌아가는 모습이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이 국내 증시에 쇼크를 줬지만 그 이후 찾아온 것은 빠른 반등과 증권사들의 ‘역대급 실적’이었다. 국내외 주식투자 열풍이 이어지면서 대형사들은 물론 중소형사들까지 호시절을 보내며 몸집을 불렸다.

상황이 재반전되기까지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미국발 금리인상과 달러환율 급등, 부동산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금 급격하게 냉각된 모습이다. 아무래도 대형사들보다는 중소형사들부터 이러한 충격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상황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부심하는 모습이다.

고객 입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변화는 상당수의 증권사들이 ‘서비스 구조조정’에 나선 점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주식거래 보조 서비스 '큰손투자'를 오는 13일부로 종료한다. 이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지난 10월에도 로보포트폴리오 서비스 '스톡봇' 서비스를 종료했다.

유안타증권과 대신증권도 주문연계 서비스인 'aT Stock' 서비스를 올 연말 중단한다. 유진투자증권은 증권계좌 비대면 개설앱 '쏙쏙'을 오는 16일 종료하며 IBK투자증권도 오는 30일부터 웹거래시스템(WTS)과 주문연계 제휴 서비스 '증권통' 모바일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올투자증권 또한 WTS와 비대면 서비스 '뉴지스탁'‧'5STAR' 등을 올해까지만 서비스한다고 예고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의 서비스 감축은 비용절감의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필연적으로 인력 감축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올해 연말의 경우 중소형사는 물론 일부 대형사에서도 인력‧서비스 구조조정 흐름이 포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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