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양 산업부장관 “철강‧석유화학‧정유 등 이번주 중 업무개시명령 검토 중”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13일째에 접어든 화물연대 총파업으로 산업계 출하차질 피해가 3조 5000억 원으로 집계되면서, 파업 장기화로 인한 생산 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철강‧석유화학‧정유 등에도 추가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강대강 대치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6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산업계 피해 점검을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하고 "철강‧석유화학‧정유 등에 대해서도 이번주 중 업무개시명령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사진=산업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소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에 따른 철강,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무역 등 주요 업종에 대한 피해상황 점검과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한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막대한 피해가 현실화되기 이전에 이번주 중에라도 선제적으로 업무개시명령 발동 여부를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점검회의는 집단운송거부가 장기화되면서 그간 출하차질에 국한되었던 피해가 생산차질로 연결될 수 있다는 산업계의 엄중한 위기 하에 개최됐다.

업계에 따르면 화물연대 운송거부 12일간 철강, 석유화학, 정유, 시멘트, 자동차 등 5개 업종에서 출하차질 규모는 총 3조 500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경우 누적된 출하차질에 따른 공장 내외 적재공간의 부족으로 인해 일부 업체는 이르면 이번주부터 감산을 검토해야 하는 등 생산차질 피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 분야의 경우 이날 오전 기준, 전국 품절 주유소는 85개소로 확인되고 있으며 수도권 이외 강원, 충청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반면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시멘트는 운송사 및 차주들의 운송복귀가 늘어나면서 시멘트 출하량이 평시대비 88% 수준으로 회복하는 등 정상화되는 조짐을 뚜렷하게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이러한 산업별 피해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국가경제 위기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 업무개시명령이 즉각 발동될 수 있도록 제반 준비를 완료한 상황이다.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국가 핵심산업과 국민생활과 밀접한 정유, 철강, 석유화학 분야의 피해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다”며 “정부가 불법행위에 대해서 무관용, 엄정대응 원칙을 재확인했듯이 기업들도 화물연대의 불법행위에 대해서 묵인하고 타협하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부에 도움을 요청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무역협회 등에서 검토 중인 중소화주의 손해배상 소송 지원방안도 다른 협단체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