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카타르월드컵에 출전했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 목표를 달성하고 대회를 마무리했다. 비록 16강전에서 최강 브라질을 만나 1-4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하긴 했지만, 매 경기 투지를 보여주며 감동을 안긴 대표팀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일정을 마친 대표팀이 7일 귀국길에 오르는 가운데, 카타르 현지에서 대표팀을 뒷바라지했던 안덕수 트레이너가 개인 SNS를 통해 대한축구협회를 저격하는 듯한 글을 올리며 폭로전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안덕수 트레이너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들의 여정은 아름다웠고 그들과 함께한 시간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며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안 트레이너는 "이 사진이 포르투갈과의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이대로는 끝내지 말자며 2701호에 모여 했던 '2701호 결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 사진=안덕수 트레이너 인스타그램


이어 그는 자신과 함께 고생해온 송영식, 이철희 트레이너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사람당 케어 시간이 짧게는 두 시간 길게는 세 시간이었습니다. 하루에 한 사람이 다섯 여섯 명씩을 케어하다보면 손이 퉁퉁 붓고 불어트기 일쑤였지만 그들이 흘린 땀 앞엔 고개 숙일 수밖에요~"라며 트레이너들의 노고와 선수들이 흘린 땀에 두루 경의를 표했다.

이후 안 트레이너가 쓴 글이 심상찮다. 그는 "2701호에선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701호가 왜 생겼는지는 기자님들 연락 주시면 상상을 초월할 상식 밖의 일들 자세히 알 수 있을 겁니다"라며 외부에 알려지지 않은 대표팀 내 문제점들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대표팀 지원을 맡은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저격으로 보인다.

안 트레이너는 "부디 이번 일로 인해 반성하시고 개선해야지 한국축구의 미래가 있을 겁니다"라는 충고와 함께 "저 또한 프로축구팀에 20여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사람이기에 한국축구의 미래를 생각 안할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월드컵을 치르며 느낀 감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안 트레이너가 남긴 말은 "바꾸세요. 그리고 제 식구 챙기기 하지 마세요"라는 강력한 경고였다.

그는 '할많하않'이라는 해시태그를 붙여 축구협회에 할 말이 많음을 나타내기도 했다.

K리그 울산 현대의 재활트레이너 등으로 활동했던 안 트레이너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영국에서 함께 생활하고 있다. 이번 카타르월드컵에도 축구협회 소속이 아닌,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로 손흥민의 요청에 따라 대표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트레이너가 올린 게시물에는 손흥민 외에 황의조, 정우영, 조규성, 김진승 등 많은 대표팀 선수들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과 지지를 보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