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국도 건설공사 현장서 국내 최대 단면 쉴드 TBM 굴진 기념식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건설이 국내 최초로 한강을 횡단하는 도로터널 공사에 터널보링머신(TBM) 장비를 도입해 시공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 한강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대단면 이수식 쉴드 TBM./사진=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이날 경기 파주시 소재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 현장에서 국내 최대 단면 쉴드 TBM 굴진 기념식을 개최했다.

TBM은 다수의 디스크 커터가 장착된 커터 헤드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원통형 회전식 터널 굴진기다. 발파 공법에 비해 소음, 진동, 분진 등 발생이 적고 시공성 및 안전성이 높다.

특히 한강터널을 굴진하는 ‘이수식 쉴드 TBM’은 터널 굴착부터 벽면 조립, 토사 배출까지 모든 터널 공사 공정을 원스톱으로 처리하는 초대형 선진 장비다.

고속국도 제400호선 김포~파주간 건설공사 제2공구는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건설 구간 중 경기 김포시 일대부터 파주시 일대를 잇는 총 연장 6.734㎞ 도로다. 한강 밑을 통과하는 2.98㎞ 터널과 나들목, 2개 교량을 포함한다.

한강터널 구간은 터널 상부 흙 두께가 비교적 얕고 수압이 높다. 복합지반으로 이뤄진 고난이도 현장이다. 한강터널 굴진에 사용하는 TBM은 직경 14.01m, 총 길이 125m, 무게 3184톤 규모 초대형 장비로 국내 최대 구경이다.

현대건설과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TBM 네이밍 공모전을 실시했다. 1600건이 넘는 아이디어 중 땅 밑으로 다니는 동물인 ‘두더지’가 정식 명칭으로 선정됐다.

현대건설은 이번 TBM을 개발한 독일 헤렌크네히트사와 협업해 장비에 △대기압 커터 교체시스템 △디스크 커터 모니터링 시스템 △커팅휠 마모감지 센서 △전방탐사 시스템 △막장 관측 카메라 등 기술을 적용했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현장 운영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 기술도 적용한다. 자체 개발한 TBM 통합운전관리시스템(TADAS)을 통해 각종 굴착 데이터와 지반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취합·분석한다. 건설정보모델링(BIM) 기반 디지털 관리 시스템 ‘HIBoard’, 중앙 통합 운영 시스템 ‘HOC’ 등을 도입해 현장을 원격 지원·관리한다.

공정 전 과정 안전관리는 사물인터넷(IoT) 센서 기반 안전관리시스템, 인공지능(AI) 재해예측시스템 등을 통해 이뤄진다. 원격드론, 무인지상차량 등을 활용해 무인 현장 관리를 실현하고 이동식 폐쇄회로(CC)TV, AI 영상인식 장비협착방지시스템 등을 설치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건설은 싱가포르 남북 전력구 터널 NS3 공사, 대곡~소사 복선전철 등 국내외 26개 현장 TBM 터널을 건설하며 전문적인 시공 경험을 축적해왔다. 국내 최초 ‘한국형 로드헤더 기계 굴착속도 예측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특허를 등록하는 등 터널 기계화 시공에 앞장서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내 최장 해저터널인 보령해저터널, 국내 최대 깊이 지하터널인 서부간선지하도로 등 수많은 터널 공사를 통해 축적한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터널 시공의 기계화, 기술의 첨단화를 선도하고 있다”며 “최근 도심 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등 도시철도 사업이 증가함에 따라 터널 공사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다양한 기술을 적극 도입해 터널 건설 선진화에 앞장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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