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경색·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부족…수주 확대에도 외형성장 제한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금융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으로 유동성 부담이 늘어나면서 내년도 건설업계의 신용도 전망은 부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한국신용평가는 2023년 건설산업에 대한 신용도 전망을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 금융시장 경색과 금리 상승으로 2023년에도 건설사의 유동성 부담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사진은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 이후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을 시작으로 건설사 자금경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도 계속되는 금리 인상과 투자심리 위축, PF 사업성 악화 등을 감안하면 정상화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가 침체 국면에 들어서면서 분양 경기 저하로 인한 사업 진행 차질 또는 미분양 확대에 따른 사업장 부실의 가능성도 커졌다. 지난 10월말 미분양 가구 수는 4만 7000가구로 지난해말보다 167% 증가했으며, 2020년 이후 95%를 상회하던 초기 분양률도 3분기말 82%로 떨어졌다.

지속된 금리 상승에 따른 거래 감소와 실물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부동산 매수 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부동산 경기 침체는 장기화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의 공사비·사업비 회수 불확실성도 증가한다.

또한 건자재 가격과 인건비 상승, 물류 공급 차질 등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 공기 지연 리스크도 부담이다.

한국신용평가는 “금융시장 경색으로 인한 자금조달이 장기화할 경우 차입금, PF유동화증권 상환압박에 따른 유동성 부족 심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올해 건설사들의 수주 호조에도 대외여건 악화로 내년 외형 성장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3분기 누적 국내 건설수주는 173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6.6% 늘었다.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및 규제 완화 기대, 부동산 시장 악화에 대비한 선제적 수주로 건축과 토목 수주가 확대됐다. 

해외수주는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으로 회복이 지연되면서 올해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유가 강세에 따른 산유국 재정상태 개선, 사우디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형 프로젝트 발주 등 해외수주 환경이 우호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한국신용평가는 공사비용 상승, 금리 인상, PF 자금조달 차질 등으로 착공물량이 감소하면서 내년도 건설사 매출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금리 인상 기조와 PF 조달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2023년 상반기까지는 착공 지연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도 SOC 예산도 올해보다 10.4% 감소함에 따라 공공건축을 통한 실적 방어도 어려울 전망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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