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법인세 인하, 3%p 준해야"…민주당 박홍근 "1%p 인하 의장 중재안 수용 협의 중"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여야 원내대표는 주말에도 내년도 예산안에 대해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대 쟁점인 법인세 인하안을 비롯해 행정안전부 경찰국 및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을 둘러싸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다만 예산안 협상의 또다른 쟁점, 6~7건에 대해서는 이번 주말 중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뤄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최종 중재안을 낸 2가지 쟁점에 대한 여야 이견 조율만 남겨둔 상태다.

내년도 정부예산안은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준비된 새 정부 첫 예산안이다.

169석으로 국회를 장악하고 있는 거대야당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발목을 어디까지 잡을지 주목된다.

   
▲ 새해 예산안 처리와 관련, 김진표 국회의장과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2월 16일 국회에서 열린 국회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함께 18일 오전 11시부터 국회 본관 운영위원장실에서 회동해 약 1시간 동안 내년도 예산안 협상을 이어갔다.

양당 원내대표와 추경호 부총리는 전날에도 4∼5시간 동안 예산안 관련 남은 쟁점들에 대해 상당 부분 의견 접근을 이뤘다. 다만 이 자리에서 법인세와 경찰국·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문제를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회동 직후 출입 기자들에게 "김 의장이 중재안을 낸 사안 이외에도 정리 안 된 쟁점들이 많이 있었는데 어제와 오늘 사이에 두 사안을 제외한 나머지들에 대해서는 대부분 의견 접근을 본 상태"라며 "법인세 인하 문제와 행안부 경찰국·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예산 문제에 관해서만 여전히 아직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말했다.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원래 요구했던 3%p에 준하는 정도의 인하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민주당은 의장 중재안인 1%p 인하안을 수용해달라는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도 기자들에게 "전체적으로 그간 남은 쟁점에 관해 많이 좁혀왔는데, 의장 중재안 관련 쟁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협의를 이어가야 한다"며 "민주당 입장에서는 의장 중재안이 최종 제시된 만큼 이제는 정부·여당이 받아들여달라고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정부·여당이 공식적으로 아직은 의장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닌 만큼, 저로서는 설득하는 과정에 있다"며 "좀 더 협의를 이어가려 한다"고 부연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18일 오후에도 남은 2가지 쟁점에 대해 협의를 이어간다.

정부·여당은 오후 2시에 개최되는 고위 당정 협의회에서 여야 협상 상황을 공유하고 입장을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 원내대표는 기자들에게 "합의안을 도출해낼 수 있도록 계속 서로 노력하기로 하고 헤어졌다"며 "오후에도 서로 필요하면 연락해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도 "오후에 필요하면 또 만날 수도 있고, 아니면 전화나 유선으로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며 "정부·여당은 내부 논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