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24·키움 히어로즈)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이제 선언을 했을 뿐이고, 내년 시즌 후에야 메이저리그의 문을 두드릴 수 있는데, 메이저리그 측이 먼저 큰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이 KBO 스타가 내년 겨울 FA 시장을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는 타이틀로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을 집중 조명했다. 

   
▲ 사진=MLB닷컴 공식 홈페이지 캡처


이정후는 19일 키움 구단 사무실을 방문해 해외 무대에 도전하겠다는 계획을 공식적으로 전달했다. 올해로 6년차 시즌을 보낸 이정후는 2023시즌을 소화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로 진출할 자격이 생긴다. 다만,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이 아니기에 구단의 허락이 필요하다. 이에 이정후는 미리 자신의 계획을 알려 구단의 허락을 요청한 것이다.

키움 구단 측은 현재 올해 업무가 종료됐기 때문에 관련 논의를 할 수 없어 내년 초 해외진출 허락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정후가 해외 진출 선언을 하자마자 곧바로 메이저리그 측이 반응을 나타냈다. MLB닷컴은 "이번 겨울 트레이 터너, 잰더 보가츠, 제이콥 디그롬과 같은 스타들이 모두 팀 이동을 했다. 이런 FA 시장이 과열됐다고 느낀다면 내년을 노려볼 만하다"면서 라파엘 데버스, 매니 마차도, 오타니 쇼헤이가 시장에 나올 내년 시즌 후 FA 시장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KBO 슈퍼스타 이정후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고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선언 소식을 다뤘다.

MLB닷컴은 이정후의 별명이 '바람의 손자'이며, KBO 레전드 이종범의 아들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거둔 놀라운 성적을 소개했다.

MLB닷컴은 "이정후는 올해 타율 0.349, 출루율 0.421, 장타율 0.575에 23홈런 113타점을 기록하며 KBO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특히 이정후가 올해 627타석에서 삼진을 32개밖에 당하지 않은 반면 볼넷을 66개나 얻어냈다는 점을 주목하면서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 역대 모든 타자 중 통산 타율(0.342)이 가장 높다"며 놀라워했다.

MLB닷컴은 "블라디미르 게레로는 어떤 공을 던지든 받아쳤다. 이런 점을 좋아했다면 아마 이정후도 사랑하게 될 것"이라며 이정후의 탁월한 타격 컨택 능력을 게레로와 비교해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MLB닷컴은 이정후가 메이저리그로 진출하기 이전에 빅리그 구장에서 뛰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이정후는 내년 3월 열리는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 한국대표로 출전할 예정이다. 한국이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1, 2라운드를 통과해 4강에 오른다면 미국으로 건너가 마이애미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다.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는 앞으로 국내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더욱 높은 관심을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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