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원‧달러 환율이 1%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국내 증시는 크게 부진한 모습으로 거래를 마쳤다.

   
▲ 20일 원‧달러 환율이 1% 가까이 떨어졌음에도 국내 증시는 크게 부진한 모습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진=김상문 기자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8.88포인트(-0.80%) 하락한 2333.29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7.44포인트(-0.32%) 내린 2344.73으로 개장해 장 초반 한때 2350대까지 상승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하락 반전해 낙폭을 키워갔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33억원, 267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개인만이 104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지만 흐름 반전에는 역부족이었다.

장중 일본 중앙은행이 그동안 유지해온 초저금리 기조를 일부 변경, 장기금리를 사실상 인상해 금융완화를 축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 일본은행은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를 0% 정도로 유도하되 변동폭을 기존 '± 0.25% 정도'에서 '± 0.5% 정도'로 확대해 이날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일본은행까지 긴축 움직임을 보이면서 잠시 시장에 확산됐던 금리인하 기대감도 후퇴된 모습이다. 심지어 이날 국내증시 주요 리스크 중 하나였던 달러 환율이 하락했음에도 증시 흐름 반전이 되지 않은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3원 내린 1289.6원에 거래를 끝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대장주 삼성전자가 1.51% 떨어진 것을 위시해 삼성바이오로직스(-0.12%), SK하이닉스(-0.89%), LG화학(-0.32%), 현대차(-1.26%), NAVER(-1.63%) 등이 전일 대비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3.87%), 운수창고(-1.76%), 서비스업(-1.65%) 등이 크게 하락한 반면에 음식료품(0.63%), 증권(0.44%), 보험(0.41%) 등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4.09포인트(-1.96%) 내린 703.1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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