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고수준의 시설 갖추고…1년에 300회 이상 충돌테스트
교통사고로 날아가는 파편까지 연구…"안전에는 타협없다"
늘어나는 전기차 판매량…최근 '전기차 충돌' 면밀하게 연구 중
[미디어펜=김상준 기자]“운전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사고를 생각하고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그래서 타 브랜드의 시설보다 다양한 장비가 있고, 시설도 최신화된 것입니다.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입니다. 우리는 최고로 안전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 차량 충돌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 볼보 세이프티 센터/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페르 렌호프 볼보 세이프티 센터 연구 책임자는 스웨덴 예테보리에 위치한 ‘볼보 세이프티 센터’를 소개하면서 힘줘 말했다. 20년 넘게 볼보에서 충돌 테스트 분야를 연구했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시설에 대한 자신감이 가득했다.

지난 6일(현지시각) 볼보 세이프티 센터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자단 30여 명이 견학했다. 이곳은 볼보의 안전을 연구하는 핵심 시설로 평상시에는 비공개가 원칙이나, 제한된 지역에 한해 촬영을 허가받고 취재를 진행했다.

   
▲ 볼보 세이프티 센터 충돌 테스트 시험장/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축구 경기장만 한 세이프티 센터의 실내 정중앙에는 850t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충돌 벽이 세워져 있다. 콘크리트 벽을 중심으로 동서로 각각 155m, 108m의 레일이 깔렸고, 레일 위를 달려온 차량이 콘크리트 벽에 충돌하면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콘크리트 벽 충돌 지점에는 수백 대의 고성능 카메라가 △공중 △지상 △지하에 빼곡하게 장착돼 차량의 충돌 순간을 영상으로 담아낸다. 초고속 카메라를 통해서 충돌 순간을 슬로우 모션으로 녹화할 수 있으며, 충돌로 인해 부서진 파편이 날아가는 궤적까지도 연구한다는 게 볼보의 설명이다.

   
▲ 볼보 C40 전기차 해부도/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아울러 콘크리트 충돌 벽 주위에는 테스트에 사용될 다양한 첨단 장비들이 진열돼 있다. 차량 충돌 시 인체에 가해지는 충격을 감지하기 위한 사람 모양의 더미들은 기본이고, 최근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의 충돌 관련 연구를 위해 ‘해부된 전기차’도 교보제로 자리 잡았다.

렌호프 책임자는 “최근 전기차 판매가 늘어나면서 해당 차종들에 충돌 테스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전기차는 하부에 배터리가 깔리기 때문에 화재에 취약할 수 있어 보다 면밀하게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페르 렌호프 볼보 세이프티 센터 연구 책임자/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이어 “전기차 충돌 테스트를 하면서 지금까지 화재가 발생한 적은 없었다. 차량 개발단계에서 안전을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만에 하나라도 충돌 테스트 시 화재가 발생한다면, 그것으로 안전도를 연구할 수 있어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전 책임자와 대화를 하면서 편견 없이 오직 차량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한 볼보의 순수한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에서는 1년에 300회 이상 신차 충돌 테스트를 진행하며, 해당 비용을 약 144억 원에 달한다. 1회 충돌에 약 4800만 원을 쓰는 꼴이다. 실제로 세이프티 센터 바깥쪽 주차장에는 충돌 테스트를 끝낸 수백여 대의 차량이 주차돼있다. 보안상 촬영이 불가했지만, 충돌 테스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이 체감됐다.

   
▲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출동 모습/사진=볼보코리아 제공

한편 볼보는 별도의 ‘교통사고 조사팀’을 1970년부터 운영 중이다. 해당 팀은 스웨덴 예테보리에서 볼보 관련 사고가 날 때마다 출동해 사고를 분석하고, 상해와 사망을 막기 위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교통사고 조사팀이 일반도로에서 난 사고를 분석한 결과는 세이프티 센터와 공유되며, 이후 다 각도로 연구된 결과는 신차 개발 시 곧바로 적용된다.

볼보 세이프티 센터를 직접 방문해보니 ‘안전에 관해서는 타협이 없다’는 볼보의 철학이 피부로 느껴졌다. 이미 업계 최고수준의 시설과 환경을 갖추고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점은 왜 볼보가 안전으로 정평이 났는지 증명하기에 충분했다.

   
▲ 업계 최고 수준의 시설과 장비를 갖춘 볼보 세이프티 센터/사진=미디어펜 김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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