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대한상의 송년 기자간담회서 “반도체, 늘 업앤다운 있어”
위기 극복 위해 내부 결속 중요 “통일성 갖고 한몸으로 움직여야”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SK하이닉스 실적이 주춤한 것에 대해 “나도 걱정”이라며 “단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반도체 시장은 업앤다운이 있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 10월 2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옛날에는 다운에서 업으로 가는 게 3년 정도 걸렸다면 요즘은 1년 단위로 계속 움직이는 것 같다”며 “좋았다 나빴다 하는 게 매년 반복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반도체 수요가 다시 좋아질 것”이라며 “반도체 업계가 전체적으로 안 좋아질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게 오래 갈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최 회장은 또 올 한해 경기 침체가 지속된 점에 대해 “암울했던 코로나 터널을 회복하는데 새로운 복병이 들어오고 있다”며 “단순한 복병이 될지 팬데믹 같은 쇼크를 줄지 걱정스러운 한해”라고 말했다.

이어 “위기와 쇼크는 계속 올 것이고 쇼크를 견디면서 살아나가는 게 우리 체질이 돼야 하지 않나 싶다”며 “올해는 쇼크를 견디는 체력을 비축하는 데 경험과 대책을 쌓는 한해였다”고 평했다.

이 같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부의 결속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솔직히 우리 기업은 웬만한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쫓아가겠지만 문제는 내부”라며 “내부에서 통일성을 갖고 한 몸이 돼서 움직이면 유연하게 잘 대처하는 것이고 박자가 안 맞으면 자꾸 불협화음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치, 사회, 세대, 지방 등의 문제(갈등)는 어느 나라나 안고 있다”며 “세상의 변화에 맞춰 제도, 시스템과 국민이 얼마만큼 이해해서 빨리 흡수해 적응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상의는 정부에 시장 변화에 따른 맞춤형 정책을 중점적으로 건의할 계획이다.

최 회장은 “새로운 경제 정책이 필요하다”며 “시장이 변했으니 맞춤 정책이 뭐가 돼야 하는지, 변한 시장을 어떻게 맞춤으로 들어가야 할지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거기 맞는 정책을 준다면 기업하는 사람들은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최근 정부와 경제계가 법인세법 개정안의 조속한 통과를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맞춤형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법인세를 인하하지 말라고 하는 건 전혀 아니지만 그냥 무차별적으로 다 인하하는 게 과연 좋은 것인지 생각은 있다”며 “(업종에 따라) 높낮이를 어떻게 가져갈지 생각하는 건 중요한 정책 수단”이라고 했다.

이어 “무조건 세금을 안 걷으면 좋으냐 이런 문제는 아니지 않느냐”며 “어떻게 배분시킬지 생각하는 게 중요한 철학이자 국정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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