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중·하위 건설사, 내년엔 빚이 현금보다 6조 많아져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올해에 이어 내년 건설업황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신용도 상위 건설사와 중하위 회사 간 현금 여력에 양극화 현상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신용평가사 한국기업평가가 신용등급을 평가 중인 건설사 20곳을 등급별로 구분해 순차입금 추이를 살펴본 결과 AA등급의 신용도 상위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내년 마이너스(-) 3조2000억 원으로 추산됐다.

   
▲ 내년 건설사들의 신용도에 따라 현금 여력 양극화가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순차입금은 기업의 총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수치로 유동성 자산에 비해 차입금이 과도한지를 보는 재무 지표다.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해당 기업의 현금 여력이 그만큼 충분하다는 뜻이다. 

AA등급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4조2000억 원)와 올해(-3조2000억 원)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왔다. 이에 비해 AA등급 미만인 A등급과 BBB등급 이하 건설사들의 순차입금 규모는 내년 총 6조3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A등급군 건설사들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3000억 원, 올해 2조2000억 원에 이어 내년에는 2조6000억 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BBB등급 이하군도 지난해 2조2000억 원, 올해 3조9000억 원에 이어 내년 3조7000억 원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사들의 현금 여력이 신용등급별로 엇갈리는 건 '이익 체력' 측면에서 차이가 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 일반적으로 부동산 경기 악화 국면에서는 중하위 건설사 사업에서 비중이 큰 지방 부동산 경기부터 꺾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상대적으로 일찌감치 수주 둔화를 겪는다는 설명이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