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당대회, 3월8일 확정...당권 주자들 움직임 빨라질 듯
김기현 "2024년 총선 승리 이끌 것"...첫 출마 선언으로 기선제압
변수는 결선투표...친윤 주자들 간 연대 등 교통정리 될 지 관심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내년 3월 8일로 확정된 가운데, 당권 주자들의 움직임도 한층 더 빨라지고 있다. 현재까지는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는 '친윤' 후보가 차기 당 대표가 될 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새 당대표는 2024년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 내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관계자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과 '김장연대(김기현·장제원연대)'를 공식화한 김기현 의원이 27일 오전 첫 당대표 출마 선언을 통해 기선 제압에 나섰다. 

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하면서 공감대를 만들어 당을 화합 모드로 이끌어가는 데에는 저 김기현이 가장 적임자"라며 "2024년 총선을 승리로 이끌겠다"라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또한 그는 "당 지지율 55%, 윤 대통령 지지율 60%을 만들겠다"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12월27일 국회 소통관에서 차기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 지지율을 55%, 대통령 지지율을 60%까지 끌어 올리겠다"라며 "이 5560 비전을 통해 국민에겐 희망을, 당원에겐 긍지를 안겨 드리고 100년을 지속할 수 있는 집권 여당의 초석을 반드시 만들겠다"라고 약속했다. 

또한 김 의원은 이날 출마선언 이후 기자들이 '김장(김기현·장제원 의원) 연대설'에 대해 묻자, "김장은 이제 다 담갔다고 생각한다"라며 장 의원과의 연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윤심'이 자신에게 있다는 점을 적극 강조하는 것과 동시에 '김장 연대' 공식화하면서 부족한 당심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 내 다수의 의원들은 '과연 김기현 당 대표로 차기 총선을 승리할 수 있는가'에 여전히 물음표를 찍고 있다. 

뉴시스가 국민리서치그룹과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실시한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안철수 의원 15.3%, 유승민 전 의원 13.6%, 김기현 의원 10.3%, 주호영 원내대표 9.4%, 황교안 전 대표 5.3%, 권성동 의원 4.3%, 조경태 의원 1.7%, 윤상현 의원 1.1% 순이다.(95%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김 의원의 당 내 지지율은 10.3%로 당 내 지지 기반이 없는 안철수 의원(15.3%)에도 턱없이 밀리는 형국이다. 따라서 변수는 '친윤' 주자들과의 연대가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뤄지느냐이다. 

현재까지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인물로는 원내에서는 권성동·김기현·안철수·윤상현·조경태 의원이, 원외 주자로는 나경원·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대표 등이 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미디어펜과의 통화에서 "김장연대가 됐다고 해서 김기현 의원에게로 당심이 쏠린다는 보장은 없다.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알지 않나. 인지도라는 게 갑자기 올라가는 게 아니다. 김장보단 숙성이 잘 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라며 "당원들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윤핵관 몇 사람이 김기현 의원에 힘을 실어 준다고 해서 당심이 김기현 의원쪽으로 간다고 생각하는 건 무리"라고 내다봤다. 

그는 "변수는 친윤 주자들 간의 연대와 단일화 여부"라며 "결선투표제 도입으로 '친윤' 주자들 간의 연대도 쉽지는 않을 거다. 친윤 당권 주자들의 경우 서로가 자신이 2위권에 들어가면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할 거고 그렇다면 단일화나 연대가 쉽게 이뤄지겠나. 결선 투표를 대비한 치열한 수싸움이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