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 우려 여전…힘든 장세 이어갈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2년 마지막 거래일이었던 지난 29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2240선도 무너진 채 장을 끝마쳤다. 올 한 해 동안 코스피 지수는 25% 넘게 빠지며 지난한 시간을 보냈다. 

   
▲ 2022년 지난한 시간을 보낸 코스피 지수가 내년에는 반등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1월 효과’에 쏠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1월 효과는 신년 기대감이 반영돼 다른 달보다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시장에서는 내년에도 올해 만큼이나 힘든 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물가 불확실성 속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지는 까닭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9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4.05포인트(1.93%) 내린 2236.38로 장을 끝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89% 하락한 679.29로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는 올 1월 초(2988.77)와 비교하면 25.17%나 빠졌다. 지난 2008년(-40.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연간 기준 코스피 지수가 하락한 건 지난 2018년 이후 4년만이다.

올해 코스피는 종가 기준 3000선을 한 번도 넘기지 못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된 데다 계속된 금리 인상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힘든 한 해를 보내면서 지난 28일 기준 코스피 지수의 연간 수익률은 G20 국가와 아시아 국가 등 주요 27개국 가운데 25위에 머물렀다. 한국보다 수익률이 낮은 국가가 러시아(-41.4%), 베트남(-32.2%)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하위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상당히 어려운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의지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연준은 기준 금리를 일곱 차례나 인상했다. 그 중 네 차례는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를 0.75%p 올리는 것)을 밟기도 했다. 

여기에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은 점도 내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2254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내년 1분기 기업 경기전망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올해 4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한 74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경기 전망이 어두웠던 지난 1분기(75)와 비슷한 수준으로 기업들이 체감하는 내년 1분기 경기 전망도 좋지 않다는 이야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고물가 기조로 올해 증시는 강도 높은 긴축을 이어가면서 뚜렷한 약세 흐름을 나타냈다”면서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 추가 이익 하락 등으로 내년 1분기에는 오히려 주가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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