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리오프닝 따른 1월 효과 기대감 vs 외국인 매도세 등 수급 압박 '팽팽'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 국내 증시가 신년 효과를 누릴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경기 침체 리스크가 여전하지만 이미 증시가 이를 선반영한 만큼 반등 기대감도 유효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2023년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 국내 증시가 신년 효과를 누릴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타랠리를 건너뛴 증시이지만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1월 효과’에 시장과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1월 효과는 특별한 호재 없이 유독 1월 주가 상승이 다른 달보다 높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해마다 이맘때면 시장에서 언급된다. 실제 지난 2012년부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1월 평균 코스피 수익률은 1.9%로 12개월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다만 올해 1월 효과에 대해선 증권가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1월 효과를 기대하는 쪽에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2월 또는 3월 금리 인상 종료 가능성이 높아지면 금리 하방 압력이 커지고 이는 1월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발표된 12월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4%로 18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임대료가 후행적으로 낮아지는 점 등을 감안하였을 때 인플레이션 상방압력은 당분간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의 리오프닝(경기재개)에 따른 1월 효과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신중호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36개 주요 국가 지수 중에서 꼴찌에 해당하는 성적을 기록하는 등 처참히 무너졌다”면서 “지난해 20~30% 하락의 시장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올해도 많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등 다시 서프라이즈한 이슈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이어 “올해 국내 증시에서 1월 효과를 기대할 만한 요인은 중국에서 찾을 수 있다”면서 “이미 지난달 중국에서 단계적 위드 코로나 시행 계획을 발표한 이후 화장품이나 면세·레저 등의 분야에서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으며, 같은 달 중국 정부가 국내 게임사들에 대한 외자판호 발급을 재개하면서 게임·소프트웨어 관련주의 반등도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1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 한다는 측에서는 올해 코스피가 경기 실적 불안 속 외국인의 매도세 등 수급 압박에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매년 이맘때면 1월 효과를 기대하지만 올해는 삼중고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달에는 오히려 지난해 12월 수급 측면의 부메랑을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11월 중순 이후 대차잔고는 13조원 이상 줄어들었고, 12월 초부터 배당락 전까지 금융투자 매수는 3조3000억원이 유입된 만큼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될 수 있다”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매물도 지속해서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주식시장은 지난해 연말의 연장선에서 움직일 전망”이라며 “글로벌 성장 둔화와 높은 물가, 조만간 발표될 작년 4분기 실적 부담에 지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전월과 마찬가지로 지수 하락 관점을 유지하고, 추가 매수는 지양해야 한다”면서 “4분기 실적이 상당 부분 발표되고, 한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는 1분기 후반으로 저가 매수 타이밍을 넘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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