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선 여객선 616.4% 증가…12월에만 400만 명 넘어
LCC들 활약 두드러져…일본·동남아 노선 늘리며 실적 개선 노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코로나19 방역 완화로 국제선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의 흑자 전환이 머지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중국발 입국 제재가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포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선 여객은 1176만1000명, 국내선 여객은 3632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대비 국제선은 616.4%, 국내선은 9.6% 증가한 수치다. 

   
▲ 저비용 항공사(LCC) 여객기들이 서울 김포국제공항 주기장에 세워져 있다./사진=연합뉴스


특히 지난해 12월에만 국제선 여객이 400만 명을 넘어서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26.1% 수준에 불과해 ‘이제 시작’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동시에 지난해 10월 일본이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운항 횟수와 여객 수가 급증하고 있는 LCC들의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 국내 LCC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장기간 적자에 시달려야 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12월에만 70%의 국제선 회복률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실시간 통계를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제주항공은 국제선 3057편을 운항해 48만4583명을 수송했다.

운항편수도 증가했다. 지난해 1월 60편에 불과했던 국제선 운항 횟수는 10월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10월 1312편, 11월 2361편, 12월 3057편을 운항했다.

진에어도 지난해 12월 33만7000명을 수송하며 전월보다 18.8% 늘어난 증가율을 보였다. 티웨이항공 역시 같은 기간 30만3000명의 여객 수를 기록하며 전월 대비 55.4%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LCC들은 일본 노선을 확충한데 이어 동남아 노선을 늘리며 실적 개선에 힘쓰고 있다. 

제주항공은 최근 인천-나트랑 노선에 신규 취항했고 인천-비엔티안(라오스), 인천-치앙마이 노선의 운항을 주 4회 일정으로 재개했다. 진에어도 인천-치앙마이·나트랑 노선을 각각 주 7회 일정으로 운항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주 4회 운항하던 인천-괌 노선을 지난 12월 23일부터 주 7회 매일 운항으로 늘렸다. 

또 다른 LCC인 이스타항공은 지난 6일 사모펀드 운영사 VIG파트너스와 11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하며 도약을 기약했다. 이스타항공은 이번 투자 계약에 따라 이달 말까지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통해 1100억 원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중국에 대한 입국 제재가 실적 개선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인해 중국발 항공편의 추가 증편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인천·김해·대구·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중국발 항공기의 도착지를 인천국제공항으로 일원화됐고, 다음 달 말까지 중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은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아야 해 입국이 까다로워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의 실적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지만, 지난해 4분기 이후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항공편이 증가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당분간은 중국에 대한 입국 제재로 인해 노선을 확충하는데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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