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도전에 나선 김기현 의원이 9일, 선거 캠프 개소식을 열고 "대통령과의 호흡" "총선 승리"를 다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대산빌딩 4층에서 '김기현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을 열었다. 김 의원은 오후 3시 행사 시작 전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자필로 '세상의 힘', '홍성의 힘', '충청의 힘', '국민의힘', '2022 대승리!' '윤석열'이라고 적은 대북을 힘껏 두드리며 3.8 전당대회 승리를 향한 본격 당권 행보에 돌입했다.
김 의원 선거캠프 앞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모여든 당원들과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김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 참석자는 3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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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인제 전 경기지사, 김 의원, 부인인 이선애씨, 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2023.1.9 [공동취재] |
원외에서는 신경식·유준상·황우여 국민의힘 상임고문, 김형오 전 국회의장, 이인제 전 경기지사,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 등 정치권 원로들도 김 의원에게 힘을 실었다.
원내에서는 정우택 국회부의장을 비롯해 이철규, 박수영, 박성민, 배현진, 윤창현 양금희, 권명호, 김상훈, 박성민, 이만희, 이인선, 류성걸, 조해진, 윤창현, 박덕흠, 정운천, 태영호, 윤두현, 등 현역 의원 20여명이 대거 참석했다. '김장연대(김기현 장제원 연대)의 주인공인 장 의원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개소식 인사말을 통해 "폭풍설한이라도 끝까지 당의 굳건함을 지켜왔던 제 뿌리, 정통성을 근거로 보수당을 다시 한번 든든한 기반 위에 세우고 싶다"라며 "선당후사 선공후사하는 모습으로 희생의 헌신의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 게 이번 당대표가 보여야 할 올바른 모습"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 대통령 임기 초반 내부 분열의 씨앗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며 "연금·교육·노동 개혁을 포함해 국방·사법개혁 등 개혁 과제를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진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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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대북을 치고 있다. 2023.1.9 [공동취재] |
그러면서 "'대통령 따로', '당대표 따로' 노는 것 때문에 우리가 오랜 세월 고통을 많이 겪었는데 이제는 반면교사 삼아 호흡을 잘 맞춰 개혁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한다"라며 "그래야만 다음 총선에 지지를 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경쟁자인 안철수·윤상현 의원의 '수도권 연대론'을 겨냥한 듯 "수도권 전략이 너무 중요하다"면서도 "어떤 사람이 리더가 돼서 당을 잘 추스려 나가고 내부 불협화음 없이 한마음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느냐가 중요하지 사람 출신 지역 가지고 논할 건 결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원외 인사들도 축사를 통해 김 의원 지원 사격에 나섰다.
지난해 말 사면·복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하나 된 국민의힘'을 만들고 윤석열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김기현 의원이 앞장서 주시기 바란다"라며 "김 의원은 당이 어려운 시기에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1년간 당을 이끌면서 정권 교체에 큰 역할을 했다. 국민의힘 당대표로서 능력과 자질은 충분히 검증됐다"라고 축하 인사를 전했다.
정우택 국회부의장도 축사를 통해 "김 의원은 원내대표를 이끌면서 그 힘든 여소야대 정국에서 원내대표를 아주 무난하게 잘 이끌어온 분"이라며 "이런 뚝심의 정치인이 우리한테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힘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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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이 9일 서울 여의도 자신의 '이기는 캠프' 개소식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3.1.9 [공동취재] |
김 의원은 이날 개소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출마에 대해 "출마할지 말지 예단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이라며 "나 부위원장이 현명하게 잘 처신하고 판단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같은 날 오전 당대표 출마를 공식화 한 안철수 의원이 '김장연대'를 겨냥해 "총선에서 지고 김치를 드신다는 말씀"이라고 직격한 데 대해서는 "김기현에게 맡기면 지는 일이 없으니까 걱정할 필요가 없다"라며 "김기현은 늘 전국 선거를 이겨왔고 문재인 정부와도 당당히 겨뤄 싸운 사람이다. 질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라고 반박했다.
전당대회에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 개입설'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윤심이) '있다', '없다'고 얘기할 필요가 없다. 저는 민심과 당심을 받들어 대표가 되겠다"라고 말했다. '윤심은 없다고 보나'라는 취재진의 거듭된 질문에 "대통령이 말한 적이 없고 저도 말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말했다고 전제하면서 의견을 말하면 (안 된다)"라고 일축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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