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인도네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신태용 감독이 결승 진출이 걸린 베트남과 일전을 앞두고 신경전을 폈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거친 플레이를 하는 데 일침을 가하면서, 심판에게는 '정확하고 공정한 판정'에 대한 압박을 가한 것이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9일 밤 9시 30분(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 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2차전을 치른다.

앞서 지난 6일 열린 1차전 인도네시아 홈경기에서 두 팀은 0-0으로 비겼다. 2차전에서 이기는 팀이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는다.

   
▲ 신태용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사진=미쓰비시컵 공식 SNS


2차전을 하루 앞두고 신태용 감독은 개인 SNS에 "선수들의 피땀흘린 노력이 주심으로 인하여 묻히면 안된다"면서 "주심과 선수는 페어플레이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렸다.

함께 올린 동영상에 신 감독의 의중이 담겨 있다. 짧은 경기 장면이 담긴 3개의 동영상은 모두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이 거친 파울을 하는 장면들이다. 분명한 반칙성임에도 주심은 파울을 주지 않고 그대로 경기흫 진행시켰다.

신 감독은 베트남이 특유의 거친 플레이로 상대팀에 위협을 가하는 것을 경계했고, 확연한 반칙에도 휘슬을 불지 않는 주심에게도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물론 이는 2차전이 베트남의 홈경기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펼치는 신경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앞서 1차전 무승부 후 기자회견에서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이 더 강하다"고 한 말에 대해 신태용 감독은 "베트남이 더 강하다면 왜 이기지 못했느냐"고 맞받으며 신경전을 펼친 바 있다.

한편, 비디오판독(VAR)이 없는 이번 미쓰비시컵에서는 심판 판정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열린 또 다른 준결승전 말레이시아-태국(말레이시아 1-0 승리) 경기에서도 페널티킥이 될 수 있었던 태국의 파울을 주심이 외면하고, 말레이시아의 골 장면에서 엉뚱한 파울 지적으로 골을 인정하지 않기도 했다.

말레이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김판곤 감독이 강력 항의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이로 인해 VAR 도입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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