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이번 시즌 실력 발휘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은 분명한 듯하다. 영국 스포츠 매체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선수들 가운데 '월드클래스'를 선정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기브미스포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2023년 1월 현재 EPL에서 '월드클래스'로 꼽힐 만한 선수 15명을 선정했다. 여기에 손흥민의 이름은 없었다.

이 매체는 이번 2022-2023 시즌 개막 무렵인 지난해 8월에도 '월드클래스'를 선정한 바 있다. 당시에는 19명을 꼽았는데, 손흥민이 포함돼 있었다.

   
▲ 손흥민이 안면보호 마스크를 쓴 채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그럴 만했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EPL에서 23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이라는 신기원을 이뤘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에 그 누구보다 엄격한 부친 손웅정 감독만 "월드클래스가 아니다"고 했지, 안토티오 콘테 감독을 비롯한 대부분의 축구인들과 팬들은 손흥민이 '월드클래스'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했다.

그런데 '기브미스포츠'가 5개월만에 '월드클래스' 리스트를 새로 작성하면서 손흥민을 제외했다.

이 또한 그럴 만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을 뺀 이유에 대해 "우리는 시즌 초반 그가 '월드클래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이번 시즌 EPL에서 단 4골을 넣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월드클래스' 타이틀을 잃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가 내세운 '월드클래스' 기준은 해당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3~4명 안에는 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손흥민은 시즌 초반 부진했고, 11월초에는 안와골절 부상으로 수술까지 받았다. 부상 회복이 덜 된 상태에서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출전을 강행했다. 한국의 16강 진출을 이끌기는 했지만 완전한 컨디션을 찾지는 못했다.

그나마 손흥민은 지난 5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EPL 19라운드에서 리그 9경기 만에 골을 터뜨리며 부활 기미를 보여 앞으로 활약을 기대케 했다.

한편 이번에 선정된 15명의 'EPL 월드 클래스'에는 에데르송, 후벵 디아스, 주앙 칸셀루, 로드리, 케빈 더 브라위너, 엘링 홀란드 등 맨체스터 시티 소속이 6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토마스 파티, 마틴 외데고르, 부카요 사카(이상 아스날), 알리송, 버질 반 다이크, 모하메드 살라(이상 리버풀) 등 아스날과 리버풀이 각 3명씩 포함됐다.

그밖에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해리 케인과 카세미루(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스 제임스(첼시)가 이름을 올렸다.

5개월 전 손흥민과 함께 '월드클래스'로 꼽혔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도 계속된 부진과 사우디아라비아행으로 제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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