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확대·신성장동력 앞세워 연간 매출 40조 목표…6세대 전투기·고기동헬기 개발 등 검토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2050년 세계 7위 항공우주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했다.

KAI는 지난 11일 사천 본사 등 국내외 사업장 전 임직원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Global KAI Beyond Aerospace'라는 슬로건을 선보였다고 12일 밝혔다.

우선 폴란드향 FA-50 경공격기 수출을 필두로 군·민수 부문 수출 확대를 통해 성장모멘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고, 동남아·남미 등 전통적 수출지역 공략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와 오세아니아 등으로도 거점을 넓힌다는 목표다.

   
▲ 1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강구영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FA-50 단좌형 모델 등 고객 맞춤형 개량을 추진하고, 민수 부문은 항공기 국제공동개발 참여를 확대해 민항기 요소 기술 확보 및 수주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미래 전투기 시장 변화 대응 및 자주국방 강화를 위해 6세대 전투기와 고기동헬기 개발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군용 수송기 및 자체 중대형 민항기 개발도 추진한다.

수소·전기 항공기 및 자율주행 기술력을 높이고, 한국형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민·군 겸용 미래형 비행기체(AAV) 독자 플랫폼도 개발한다. 우주사업의 경우 기존 중·대형 중심의 위성 플랫폼을 (초)소형으로 넓히고, 고부가가치 위성 서비스 시장 진출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인공지능(AI)·빅데이터·메타버스를 비롯한 4차산업 기술을 활용해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체질을 혁신하고, 유무인 복합체계(MUM-T)와 항전장비 개발 등으로 요소 기술도 내재화한다. 

메타버스 모의비행훈련체계 개발 등을 위해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디지털 트윈을 활용한 항공기 설계 및 지능형 제조 기술 등 디지털 생태계 구축도 속도를 높인다.

   
▲ 11일 경남 사천 KAI 본사에서 열린 비전 선포식에서 강구영 사장(왼쪽에서 2번째) 등이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KAI는 2027년까지 5년간 R&D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하고, 이후 6~10년간 매출의 5~10%로 투자 규모를 늘린다.

성과와 능력을 중심으로 인재를 발탁하고, 지자체 및 유관대학을 중심으로 맞춤형 인재 육성 프로그램도 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인재육성을 비전 달성의 제1요소로 판단한 영향으로, 수도권 연구소 운영 및 내부 인재관리 체계도 강화한다.

강구영 KAI 사장은 "지난 40년간 항공우주산업을 이끌었던 DNA에 담긴 통찰·도전·열정·창의 정신이 되살아난다면 충분히 세계적인 기업으로 퀀텀점프 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비전 달성시 보잉·에어버스에 버금가는 아시아의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강 사장은 구성원들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등 비전에 대해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