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 서비스 경쟁 무너뜨려
경쟁기업 새로운 수익모델 찾아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글로벌 IT공룡 기업’ 애플과 구글이 ‘무제한’ 서비스 제공에 적극 나섰다. 애플은 월정액 기반의 ‘스트리밍 음악’을, 구글은 사진과 동영상을 무제한으로 저장할 수 있는 ‘구글 포토’로 IT산업 시장을 흔들고 있다.
두 글로벌 기업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무제한 서비스 제공에 나섰지만 시장의 일반적인 가격과 서비스 경쟁을 무너뜨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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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애플홈페이지, 구글제공 |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애플은 오는 8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월정액 기반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과거 애플은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 아이튠즈로 디지털 음원 시장에 혁신을 가져왔다. 애플은 현재 세계 음원 다운로드 시장의 80~85%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난해 음원 다운로드 시장(매출 기준)은 36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 쪽에 눈을 돌리는 것은 최근 음악 시장의 무게 중심이 그쪽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해 디지털음악 다운로드 시장은 8%가 감소한 36억 달러 규모에 머물렀다. 반면 가입자 기반의 스트리밍 시장은 무려 45%가 성장하면서 16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반면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45% 증가한 16억달러를 기록하면서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 쪽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애플이 지난해 초 30억 달러에 비츠뮤직을 인수한 이유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월 10달러에 무제한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스트리밍 서비스와 함께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도 제공한다. 처음 시작은 무료로 진행되며 인터넷 라디오 서비스에는 광고를 붙인다.
구글 역시 강력한 무기로 공격에 나섰다. 고해상도 사진을 무료로 무제한 자동으로 저장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구글 포토를 전격 출시한 것이다.
구글 포토는 최대 1600만 화소의 사진과 풀HD(1920X1080)의 고화질 동영상을 무제한의 저장공간에 저장할 수 있다. 사용방법도 쉽다. 사진과 동영상을 업로드 형태로 올려놓기만 하면 된다. 사진 속에 들어있는 위치정보나 촬영날짜 등의 태그정보를 분석, 카테고리를 지정해 정리해 준다.
구글 포토는 모든 사용자가 무료로 사진을 무제한 저장할 수 있을 뿐 아니라 PC, 안드로이드 기기, iOS 기기 등 다양한 기기들과 자동으로 연동해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클라우드 분야에 큰 영향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은 무제한 서비스를 공짜로 제공하면서 돈으로 살 수 없는 정보를 얻고 있다. 구글 포토로 사진을 분석해 연령과 성별은 물론 어떤 옷을 즐겨 입고 어디로 여행을 가는지 취향까지 알 수 있다. 이로 인해 일일이 개인정보를 요구할 필요 없이 타깃 광고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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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다음카카오 홈페이지 |
이러한 글로벌 기업의 공세로 국내외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구글의 공짜 선언과 맞물려 다음카카오는 5년간 유지해온 클라우드 서비스를 종료한다.
다음카카오는 서비스 종료와 함께 신규가입도 중단하고 기존 사용자를 위해 별도의 파일 백업 툴을 제공한다. 다음달 31일 이후에는 백업은 물론 파일 다운로드 기능을 제외한 모든 기능까지 제공이 중단된다.
12월 31일까지는 클라우드에 업로드 한 폴더와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기능만 이용할 수 있다. 다음카카오가 서비스를 종료하는 가장 큰 이유는 서비스 자체의 수익성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치열한 시장 환경에서 오랜 기간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지만 지금의 모습으로 서비스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크다고 결론내렸다”고 설명했다.
공짜와 무제한을 앞세운 애플과 구글로 인해 다른 기업들은 골머리를 썩이게 생겼다. 업계에서는 소비자에게 과도한 돈을 요구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작은 기업들은 도태될 것으로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