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MVP까지 차지했던 조쉬 린드블럼(36)이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린드블럼은 13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에 장문의 글을 올리며 은퇴 의사를 전했다.

   
▲ 사진=조쉬 린드블럼 트위터


지난 7개월간 마무리를 잘 하는 것에 대해 매일 아침 생각했다는 린드블럼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언제 끝낼지를 선택할 수 없다. 언제 마지막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은 매일을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는 것이다. 끝이 올 때까지 어떤 순간이든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며 그동안 마무리 준비를 해온 심정을 전했다.

린드블럼은 "30년간 야구는 내게 볼과 스트라이크, 안타와 득점, 승리와 패배 이상의 많은 것을 가르쳐줬다. 야구는 내게 인생을 가르쳐줬고,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며 "사랑하는 야구를 해오면서 내게 영향을 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 당신이 내 가족이나 친구, 팀 동료나 코치, 혹은 함께했던 프런트, 식음료 판매원, 그라운드 정비원, 언론인, 팬이라면 이 편지는 당신을 위한 것"이라고 야구 인생의 동반자가 됐던 사람들에게 두루 고마움을 나타냈다.

린드블럼은 롯데(2015~17년)와 두산(2018~19년)에서 다섯 시즌을 보내며 KBO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30경기 등판해 63승 34패 평균자책점 3.55를 기록했다. 특히 2019시즌에는 20승 투수가 되며 리그 MVP로 선정됐다.

   
▲ 롯데, 두산 시절의 린드블럼. /사진=롯데 자이언츠, 더팩트


메이저리그에서는 2011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후 필라델피아 필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쳤다. 7시즌 통산 134경기 등판해 7승 1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78의 성적을 냈다.

2020년 미국으로 돌아가며 밀워키와 3년 계약을 맺었던 린드블럼은 크게 활약을 못한 채 빅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갔다. 지난해에는 트리플A에서만 뛰다가 계약이 끝났고, FA(자유계약선수)가 됐으나 오라는 팀을 찾지 못해 은퇴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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