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경기 불황에도 협력사·지역사회 설 명절 지원 앞장
2023년 지급 규모(7조7000억), 2022년(6조2000억) 보다 24.2%↑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삼성, SK, 현대차, LG 등 주요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전년보다 24.2% 늘리기로 했다. 경기 불황에도 ‘상생’을 위해 기업들이 나서는 모습이다.

16일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주요 기업의 설 전 하도급 및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조사’에 따르면, 올해 주요 기업들이 설 명절 전에 협력사에 앞당겨 지급할 납품 대금 규모가 7조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삼성전자 스마트공장 지원을 받은 홍삼 가공식품 업체 '천년홍삼' 직원들이 설 명절용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이는 지난해 납품 대급 금액인 6조2000억 원 보다 24.2% 증가한 수치다. 

최근 고금리·고환율·고물가 등 경기 불황과 설 명절 전 상여금 지급 등으로 중소기업의 자금 압박이 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납품 대금 조기 지급 규모를 지난해 보다 늘려 협력사들의 자금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기업들은 납품 대금 조기 지급 이외에도 협력사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17개 관계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임직원 대상 농수산물·가공식품 온라인 장터를 운영해 49개 협력 중소업체의 판로확대를 지원하고 내수경기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SK그룹 핵심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은 설을 앞두고 협력사 구성원 7천여 명을 대상으로 상생기금 36억 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SK인천석유화학은 사업장 인근지역 6개동 저소득 가정 700여 곳에 명절 선물을 전달한다.

현대차그룹은 온누리상품권 95억 원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해 전통시장 활성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태고, 전국 서비스 거점에서 ‘설 특별 무상 점검 서비스’를 준비해 소비자의 안전한 귀성길을 돕는다.  

LG그룹은 핵심 계열사를 중심으로 지역의 소외 이웃들에게 생활용품·식료품 등 생필품을 전달한다. LG전자는 학용품과 설음식을 준비해 암사재활원 장애아동에게 전달하고, LG화학과  LG디스플레이는 지역 주민과 노인복지시설에 명절 선물과 식료품을 기부한다.

CJ제일제당은 협력사 및 협력사 임직원에게 선물구매 금액대별 5~10% 추가 할인에 더해 최대 15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하고, 네이버는 본사 및 계열 법인 사업장에 상주하는 협력사 임직원 9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세트를 지급한다.

평소에도 롯데, 한화, GS, 현대중공업 등 주요 기업들은 상생협력펀드, 상생결제시스템을 운영해 협력회사의 원활한 자금 운영을 지원하고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는 데 앞장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경영상의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은 지역 협력사를 대상으로 원료 선 구매, 해외수출 및 긴급 금융지원을 실시해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박철한 협력센터 소장은 “주요 대기업들은 명절 전 협력사들의 어려운 자금 사정을 감안하여 대금 지급을 앞당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지역사회와 상생 및 동반성장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력사에 대한 대기업들의 동반성장 온기가 2·3차 협력사까지 전해질 수 있도록 중견·중소기업 간에도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동반성장 문화가 확산되어 모든 기업들이 넉넉한 설 명절을 보내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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