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업체에 지분 75.01% 매각·1920억 확보…석유화학 제품 고부가화·스페셜티 소재 사업 강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케미칼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는 등 '비전 2030' 전략에 맞춘 포트폴리오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TPA) 생산 판매 자회사 LCPL 매각을 위한 이사회를 열었으며, 보유 지분(75.01%) 전량을 파키스탄 화학사 럭키 코어 인더스트리즈에 매각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폴리에틸렌(PE)와 폴리프로필렌(PP) 등 기존 석유화학 제품의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 확대 △친환경 소재 사업군 진출 등을 위한 것으로, 매각 대금은 약 1924억 원이다.

롯데케미칼은 2030년 매출 50조 원 계획 중 고부가 스페셜티 및 친환경 소재 사업에서 60%를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위해 분리막용 PE 등 전략 제품 판매 확대를 추진하는 중으로, 수소에너지 사업 및 배터리 유기용매를 비롯한 신사업의 정착을 위해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0년 하반기부터 울산 PTA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를 전환, 도료·불포화 수지 등의 원료로 쓰이는 고순도 이소프탈산(PIA)를 생산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PIA 생산력은 52만톤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인 반면, 이번 매각으로 PTA는 생산하지 않게 됐다.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인 경쟁력을 확보함과 동시에 고부가 제품군 확대로 회사의 경쟁력 확대를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LCPL은 파키스탄 내 유일한 PTA 제조업체로, 롯데케미칼이 2009년 147억 원을 들여 인수했다. 사업장은 포트 콰심 지역에 있으며, 2021년 매출 4713억 원·영업이익 488억 원을 기록했다.


[미디어펜=나광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