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MST·바코드 방식 지원해 범용성 뛰어나
삼성페이 앞세운 삼성전자의 행보 업계 주목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페이를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하고 중국과 유럽, 호주, 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9월쯤 삼성전자의 다음 플래그십 모델을 론칭할 때 이슈가 될 것이다.”
이인종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부사장은 지난 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인베스터즈 포럼(Investors Forum)’에서 삼성페와 관련해 이 같이 밝혔다.
삼성전자의 삼성페이는 당초 7월경에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9월 베를린가전박람회(IFA)에서 노트시리즈의 새 모델인 ‘갤럭시노트5’를 출시일에 맞춰 공개해 효과를 극도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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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는 오는 9월 삼성페이를 한국과 미국에서 우선 출시하고 중국과 유럽, 호주, 남미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삼성전자 제공 |
삼성페이는 애플과 구글 등 삼성의 ‘라이벌’ 기업들과의 핀테크 전쟁을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무기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로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만큼 글로벌 IT 기업들간의 경쟁으로 다양한 파급효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인종 부사장은 “아이폰6 사용자 중 애플페이 이용자는 10% 이하”라며 “결국 범용성이 문제인데 삼성페이는 이 문제를 해결해 올해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의 15%∼20%가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페이가 삼성 스마트폰 기계에 대한 고착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물론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나다. 삼성 페이는 NFC뿐 아니라 마그네틱 보안 전송(MST)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MST 방식을 이용하면 가장 일반적인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기에서 스마트폰으로 결제를 할 수 있어 별도의 추가 설비나 교체 없이 기존 결제기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지원된다. 또 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인증 받은 보완성 플랫폼 녹스(KNOX)까지 적용돼 안전성이 한층 강화됐다.
삼성전자는 삼성페이에 이용자의 동의가 없으면 서버에서 거래정보를 저장하지 않으며 신용카드 정보 역시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해 계속 재생성되는 방식을 채택했다.
반면 애플페이는 NFC 방식을 지원한다.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에 아이폰을 대면 화면에 카드가 뜨고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 후 결제가 이뤄진다. 애플 페이는 NFC를 지원하는 단말기가 필요하기 때문에 활용성 측면이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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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페이는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물론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나다./삼성전자 제공 |
삼성전자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캐피털원, 마스터, 비자 등 미국 내 주요 은행은 물론 신용카드사들과도 협업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신용카드 가맹점 중 90% 이상이 추가적인 부담없이 현재 인프라를 이용해 삼성페이를 통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인종 부사장은 “삼성페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뿐 아니라 중저가 모델에도 탑재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기기도 삼성페이를 통해 소액결제가 가능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올해 말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앞으로 출시되는 모든 스마트폰과 웨어러블 기기에 삼성페이를 탑재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매출과 관련해 이인종 부사장은 “모바일 솔루션은 서비스 자체로도 매출이 날 수 있지만 휴대폰의 장점이 될 수 있어 단말기 매출에도 기여할 것”이라며 “하지만 삼성페이 서비스 사업 매출과 디바이스 매출 중 어느 쪽이 우선하냐고 묻는다면 디바이스 매출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 사용자수에 기반해 추정한 바에 따르면 오는 2020년까지 1700만 명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라며 “앱을 다운 받아 어느 휴대폰에서나 사용할 수 있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사용 가능하게 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삼성페이는 이용자에게 일정 수준의 캐시백과 함께 쿠폰 등을 제공하고 대신 맞춤형 광고 등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방식을 채택할 계획이다.
핀테크 시장에서 애플이 선보인 애플페이의 경쟁력이 미국에서 높지 않기 때문에 9월에 출시되는 삼성페이를 앞세운 삼성전자의 행보에 업계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핀테크 시장을 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폰 업계 1위인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