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시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흐름 보일 전망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 인상 기조에도 노동 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금 커지며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다만 국내 증시는 미 증시 영향권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여겨진다.

   
▲ 연준의 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시금 커지며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19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 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52.40 포인트, 0.76% 내린 3만3044.56으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전일보다 30.26 포인트, 0.76% 하락한 3898.85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일에 비해 104.74 포인트, 0.96% 떨어 1만852.27로 장을 끝마쳤다.

이로써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 역시 이틀 연속 떨어졌다. 올해 들어 지난주까지 3대 지수는 3~5%가량 상승했는데, 최근 들어 지표가 악화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 

이날 하락세는 연준 당국자들의 발언 및 긴축 지속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한몫을 했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은 이날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하락했다는 고무적인 징후가 있지만 중앙은행은 긴축 정책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이어 “인플레이션은 최근 둔화에도 여전히 높으며, 정책은 인플레이션이 지속가능한 2%의 목표치로 돌아가도록 당분간 충분히 제약적일 필요가 있을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가까워진다는 신호가 더 나올 때까지 현재의 코스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표 역시 연준의 금리 인상 지속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19만건이라고 발표했다. 전 주 대비 1만5000건 줄어든 수치이자 시장의 예상치(21만5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이는 즉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지속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국내 증시가 미 증시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올 1월 들어 미국 침체 우려 및 연준의 정책 영향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강세를 시현해 왔다”면서 “이번주 이번주 들어 소폭 둔화되었던 외국인 순매수 강도는 어제 대형주를 중심으로 재차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 연구원은 이어 “특히 전기전자 업종에 외국인들의 강한 순매수가 유입되는 등 반도체 업황 저점 통과 기대감이 형성되었다는 점은 국내 증시에 또 다른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 패시브 자급 유입 추세는 유효하므로 낙폭과대 대형주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20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0.34포인트(0.01%) 내린 2380.00으로 개장했 지만, 외국인의 순매수세 속에 상승 전환해 2390선을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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