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문상진기자]미국 공군이 뉴욕에서 영국 런던까지 평소 비행시간을 6분의 1로 줄일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에 착수했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와 온라인 군사전문매체 밀리터리닷컴과 주요 언론에 따르면 미 공군연구소(AFRL)와 국방부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은 오는 2023년까지 마하 5.1의 속도로 날 수 있는 극초음속 비행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3년 5월 태평양에서 시험 비행에 성공한 X-51 웨이브라이더를 기반으로 개발하는 이 비행체는 미사일과 같은 초고속 무기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X-51을 만든 보잉사(社)가 DARPA와 함께 이 비행체를 B-52H와 같은 폭격기 날개에 부착하는 방식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폭격기에 실린 극초음속 비행체는 5000피트 상공에서 발사돼 26초만에 마하 4.8까지 속도를 올리고, 6천피트 상공에서는 최대 속도인 마하 5.1에 도달하게 된다.

이 비행체가 완성되면 파일럿이 직접 탑승하거나 폭격기가 폭격 대상에 가까이 접근하지 않더라도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할 수 있을 전망이다.

AFRL의 개발 책임자인 케네스 데이비드슨은 밀리터리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 비행체는 센서를 사용해 움직이는 타깃을 추적하게 된다"며 "철저히 보호되는 중요 목표물을 적시에 매우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극초음속 비행체 개발 계획은 '전술 부스트글라이드 시스템' 등 공군의 극초음속 무기 개발 계획의 시범 사업들과 제휴해 추진되는 것으로, 비행체가 개발되면 미국 뉴욕에서 런던까지 1시간만에,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는 단 30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