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따른 제품 수요 회복 기대…춘절 이후 시황 회복 전망
[미디어펜=나광호 기자]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으로 형성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정유·석유화학 업체들이 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수요를 1억177만 배럴로, 지난해 대비 221만 배럴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올해 글로벌 석유 수요(일일 1억164만 배럴)가 같은 기간 170만 배럴 가량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공급은 1억81만 배럴로, 77만 배럴 증가하는 등 대러 제재를 비롯한 요인 때문에 수요 확대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SK이노베이션 울산 컴플렉스·GS칼텍스 여수공장·에쓰오일 울산공장·현대오일뱅크 VLSFO/사진=각 사 제공

특히 아시아 지역의 경우 싱가포르 총 석유제품 재고가 지난해말 4500만 배럴 규모에서 1달 만에 100만 배럴 가까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비스페놀A·폴리에스터·스판덱스 등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이 회복되는 것도 재고 확보 수요를 높이는 중으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 석유제품 금수 조치에 앞서 재고를 확보하려는 움직임도 우상향 그래프에 일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1월 넷째 주 정제마진은 배럴당 13.5달러, 이를 포함한 지난달 정제마진은 10.3달러로 집계됐다. 9월 첫째 주 8.4달러에서 셋째 주 0달러로 떨어진 뒤 손익분기점(BEP)을 넘기기 힘들었던 가을과 대조를 이루는 등 전 유종에 걸쳐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값과 수송비 및 운영비 등을 제외한 값으로, 국내 업체들의 BEP는 3달러대 중반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올 1분기 8200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시현하는 등 전분기 대비 70% 이상 높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에쓰오일도 같은 기간 440억 원에서 6800억 원 규모로 향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LG화학 대산공장·롯데케미칼 울산공장·금호석유화학 고무공장·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울산공장 전경/사진=각 사 제공

석유화학 업체들도 춘절 이후 수요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전방 업체들이 재고 정상화에 나서면서 제품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중 스티렌 부타디엔 고무(SBR)를 비롯한 고무체인의 경우 지난해 2분기 -10%대에서 10% 수준으로 올라선 중국 타이어 판매 증가율 등의 영향을 받고 있다.

지난해말 톤당 1100달러 수준이었던 천연고무는 최근 1500달러에 근접하는 등 5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됐고, 부타디엔(BD)도 중국을 중심으로 구매 의사가 확산되면서 같은 기간 700달러대 후반에서 900달러 안팎까지 상승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봉쇄 기간 동안 높은 저축율과 춘제 연휴 기간의 내수 소비 급증 등을 감안하면 중국의 소매판매는 춘절 이후 회복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나치게 낮아진 석유화학 설비 가동률과 재고 수준 등으로 볼 때 뚜렷한 시황 회복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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