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이 지난 5월 하순 ‘일본인 납치 피해자 재조사 문제’를 가지고 베이징에서 비공식 협의를 가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는 일본 요미우리신문의 7일자 보도를 인용하며 이와 같은 사실을 전했다. 요미우리는 복수의 소식통으로부터 이하라 준이치(伊原 純一)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지난 5월 24∼26일 중국의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과 회담을 하러 베이징을 방문했을 때 이와 같은 비공식 협의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일-북간 이번 협의는 시기적으로 북한의 납북자 재조사 종료 시점이 7월인 것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본 측은 조사 내용의 신속한 보고를 북한에 요구했다고 알려지고 있다. 다만 이 회동 이후에도 가시적인 진전은 없는 상황이다.
한편 양측의 공식 채널은 원활하게 작동한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4월 북한산 송이 불법 수입사건과 관련해 일본 경찰이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허종만 의장의 자택을 수색하자 북한은 이에 강력하게 반발, "(양측) 정부간 대화가 불가능해졌다"고 일본 측에 통보한 바 있다.
다만 요미우리는 이번 협의에서 알 수 있듯 북한이 비공식 채널마저 모두 닫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일-북간 공식 협의 재개 계획은 아직 없는 상태다. [미디어펜=문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