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아직 추위가 물러서지 않은 계절이지만 고고한 자태로 봄을 알리는 '꽃 중의 꽃'이 매화다.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핀 자태가 고고한 기품을 담고 있다. 이런 매화이기에 사군자에도 이름을 올렸고 세한삼우에 들었다.

남녘의 봄소식을 가장 먼저 알리는 꽃으로 전해지고 있는 천년고찰 양산 통도사의 '자장매'도 꽃망울을 터트렸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를 기리기 위해 스님들이 심은 것으로 370년의 수령을 자랑한다. 자장매는 2월 초 꽃망울을 터트려 말쯤에는 화려한 자태를 활짝 뽐낸다.

천년고찰 통도사에는 매화가 여럿 있다.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전과 역대 조사들의 위패를 모신 영각, 그리고 휴게소(두부 판매소) 등에 있는데 그중 영각 앞 홍매화가 가장 유명하다.

매화는 이름도 가지가지다. 눈이 내리면 '설중매', 달밤에 보면 '월매', 옥같이 고은 자태라고해서 '옥매'라고도 불린다. 여기에 사진작가들이 찰칵하는 날 비가 내리면 '우중매'다.

올해 자장매는 냉해로 예전 같지 않아 '통도사의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애타게 했다. 하지만 뒤늦게 꽃망울을 터트렸지만 세월을 초월한 고고한 자태는 여전해 감탄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자장매는 오늘도 "어려울수록 자장매를 보며 희망을 생각한다"는 길손들을 맞아 꽃마중에 나서고 있다.

   
▲ 올해 자장매는 냉해를 입어 여전 같지 않지만 혹독한 추위를 견디며 핀 화사한 자태는 고고함 그 자체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전국의 진사님들이 사랑하는 통도사의 자장매. 한 해 출사를 시작하는 출발지이자 국민 포인트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자장매는 수령 370년으로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의 법명에서 비롯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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