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총 영업익 4조5000억 규모·5G 가입자 증가…IPTV·OTT 등 콘텐츠 사업 경쟁력 향상
[미디어펜=나광호 기자]국내 이동통신 3사의 실적이 우상향 그래프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의 총 영업이익은 4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이 중 LG유플러스는 1조813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사상 최초로 연간 1조 원을 돌파했으며, SKT와 KT도 전년 대비 수익성이 높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알뜰폰(MVNO) 시장 확대로 이통 3사의 고객용 휴대폰 회선 수가 지난해 보다 100만 개 가량 줄었음에도 이같은 현상이 벌어진 것은 5G 가입자 확대로 통신 부문 수익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 롯데마트 강변점 직원이 KT의 AI 운송 플랫폼 '리스포'를 활용하는 모습/사진=KT 제공

LG유플러스의 경우 5G 가입자가 32.1% 급증하면서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의 53.5%를 넘어섰고, SKT와 KT 역시 5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는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할 경우 회선 당 평균 매출(ARPU)이 50% 가량 상승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B2B·콘텐츠 사업 등의 성장에 힘입어 올해 이들 3사의 총 영업이익이 4조7000억 원, 내년 5조 원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SK텔레콤은 일본 NTT도코모와 메타버스용 K-팝과 K-팝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고, 게임 및 애니메이션 콘텐츠 관련 지식재산권(IP)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국내외 업체와 손잡고 도심항공교통(UAM) 시장 진출도 추진 중으로, ICT 기술을 토대로 가상발전소(VPP)를 비롯한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입지를 강화한다는 목표다.

KT의 경우 초거대 인공지능(AI)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B2B·B2G 메타버스 △자율주행 로봇 △클라우드 기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의료기관 등의 디지털 전환을 비롯한 사업에서도 성과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뒤를 잇는 '효자' 콘텐츠 개발을 위한 토대도 다지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양자암호 기술을 활용한 커넥티드카 보안 기술로 글로벌 완성차 및 사물인터넷(IoT) 고객을 확보하고, 키즈 OTT '아이들나라' 해외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비롯한 B2B 신사업도 육성하는 중으로,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산하에 '스튜디오X'를 두는 등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K텔레콤이 'T우주'와 반복 구매 상품을 자동으로 배송 받는 서비스를 결합하는 등 구독 서비스를 활용한 고객 확보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콘텐츠 플랫폼을 한 번에 구독 가능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구독 상품을 운영하고, LG유플러스도 맞춤형 구독 플랫폼 '유독'을 통해 반려동물·키즈·패션·식품·OTT·뮤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 SK텔레콤 홍보모델이 SKT 갤럭시 S23 울트라 스타벅스 에디션과 BMW M 에디션을 소개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3 시리즈 출시도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요소로 꼽힌다. 이통 3사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사전예약을 진행할 예정으로, SKT는 256기가바이트(GB) 제품 구입시 512GB로 무상 업그레이드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스타벅스·BMW와 손잡고 한정판 스페셜 에디션을 출시하고, '우주패스 플러스 구독' 상품도 선보인다.

KT도 512GB 단말을 256GB 가격으로 제공하고, '버즈2프로+케이스'를 9만9000원에 구입가능한 쿠폰을 증정한다. 넷플릭스·디즈니+·티빙을 비롯한 OTT와 가족결합을 엮은 상품을 출시하고, 축구 선수 이강인 싸인 유니폼과 A매치 티켓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LG유플러스는 호텔 숙박권·보테가 베네타 카세트백·닌텐도 스위치·샤넬 스니커즈 등의 경품을 앞세워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으로, 256GB 모델을 구입하면 512GB 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5G 가입자가 60%를 넘어서는 등 통신부문 수익성 확대가 지속되겠으나, 일정 수준을 지나면 성장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비통신부문에서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행보가 지속되는 까닭으로, 콘텐츠의 경우 한류 열풍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것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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