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으로 자리잡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가 큰 위기를 맞았다. 재정 규정 위반 문제로 조사를 받게 됐다. 그라운드 밖에서 벌어진 일로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EPL 사무국은 6일(한국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재정적 페어 플레이(FFP) 위반 혐의로 맨시티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EPL 사무국은 조사를 진행한 후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PL 측은 맨시티가 2009-2010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 재정 규정을 위반한 사례들을 열거했다. 이에 따르면 맨시티는 9시즌 동안 수익과 구단 운영 비용 등에 대해 정확한 재무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으며, 경영진의 보수를 정확히 공개하지도 않았다. 또한 2013-2014시즌, 2014-2015시즌, 2017-2018시즌에는 FFP와 관련된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도 지키지 않았다.

   
▲ 사진=맨체스터 시티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한 맨시티 구단 반응도 즉각적이었다. 이날 공식 홈페이지에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 규정 위반 혐의를 받은 것이 놀랍다. 특히 EPL 사무국이 제공한 광범위하고 방대한 양의 세부 자료다 더욱 놀랍다"면서 "우리 클럽은 독립적인 위원회가 이 문제를 조사해 우리 입장을 뒷받침할 만한 증거를 공정하게 검토하는 것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맨시티 측은 "우리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지난 2008년 세계적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뒤 막강한 자금력을 앞세워 스타 선수들을 영입, 프리미어리그 정상의 팀으로 올라섰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잡음도 많았고, FFP 규정 위반 논란도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에는 UEFA로부터 재정 규정 위반으로 2시즌 간 유럽대항전 출전 금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지만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해 승소한 바 있다.

이번에 맨시티가 FFP 위반 혐의가 사실로 판명날 경우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지 매체들은 벌금이나 승점 삭감은 물론 리그 퇴출 가능성까지 언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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