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대내외 악재에 둘러싸인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하락세로 마감했다.

8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91포인트(0.14%) 내린 2065.1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0.41포인트(0.02%) 오른 2068.51로 장을 시작했으나 곧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한때는 2056까지 밀리기도 했다.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난항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11일로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관망세가 작용했다.

또 오는 9일(유럽시간) 중국 A주의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시장(EM) 지수 편입 여부 결정에 대한 경계심리도 드러났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41억원, 162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은 67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순매도를 나타내 전체적으로 1782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증권, 화학, 금유업, 은행, 비금속광물, 기계, 서비스업, 건설업, 운수창고, 음식료품, 통신업, 종이목재, 보험, 철강금속 등이 상승했고 섬유의복,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송장비, 유통업, 제조업, 의약품, 전기가스업 등은 하락했다. 특히 금통위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한 기대감에 증권업이 6.99% 급등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부분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사흘만에 2% 하락했고, SK하이닉스와 현대차, 현대모비스도 나란히 2% 대로 내림세를 보였다.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지분매입 공시 이후 상승해왔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은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며 각각 7.3%, 6.8% 급락세를 보였다. 삼성물산은 장 중 한때 8만4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지만, 엘리엇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을 반대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예상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다. 지분 경쟁 가능성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과 신한지주, NAVER는 2~3%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이어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 및 7년5개월래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9.16포인트(1.30%) 오른 716.43에 장을 마쳤다. 종전 연중 최고치는 지난 1일의 715.73이었다. 직전 최고치는 2008년 1월4일의 719.25였다.

코스닥 지수는 4.09포인트(0.58%) 오른 711.36으로 장을 출발해 조금씩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7억원과 412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71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 제약, 출판매체복제, 오락문화, 기타 제조, 건설, 인터넷, 화학, 통신장비, 제조, 비금속, 섬유의류, 컴퓨터서비스, 소프트웨어, 금속, 의료정밀기기, 정보기기, IT종합, 디지털컨텐츠, 반도체, 방송서비스 등이 상승했고 운송장비부품, 일반전기전자, 종이목재, 음식료담배, 유통, 통신서비스 등은 하락했다.

시가총액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이 올해 말 램시마의 미국 판매허가 전망에 9.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다음카카오와 파라다이스, CJ E&M 등도 1~5% 올랐다. 반면 동서와 메디톡스는 각각 4.4%, 1.9%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2.2원 오른 1123.3원으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