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의조(31)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6년만에 K리그 무대로 돌아온다.

FC서울은 지난 5일 황의조를 임대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황의조는 6개월짜리 단기 임대 계약을 맺고 올 시즌 K리그1에서 전반기 활약을 하게 됐다.

황의조와 FC서울, 양 측 모두에게 의미 있는 임대 계약이다. 서로 '윈-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우선 황의조는 마음껏 기량 발휘를 하면서 유럽 무대로 컴백할 기회를 얻었다. 

   
▲ FC서울에 입단한 황의조(왼쪽)가 일본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에 앞서 팀 동료가 된 나상호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FC서울 SNS


황의조는 이번 2022-2023시즌 몸담았던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서 주전 확보를 못해 위기에 놓여 있었다. 지난해 8월 보르도(프랑스)를 떠나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로 이적한 황의조는 구단주가 같은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돼 뛰었으나 12경기 무득점에 그치며 사실상 전력 외 취급을 받았다.

새로운 팀에서 부활을 노린 황의조는 유럽에서는 한 시즌 두 개 클럽에서만 뛸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일단 유럽을 벗어나야 했다. 일본, 미국 등에서 황의조 영입에 관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지만 황의조는 가장 적극적으로 손을 내민 FC서울 입단을 결정했다.

황의조가 올해 여름까지 제한된 기간 동안 FC서울에서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보르도에서 두 시즌 연속 두자릿수 득점을 올리고, 국가대표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기량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K리그 무대에서 스스로 경쟁력을 증명해 보이고, 이를 발판으로 다시 유럽으로 향해 2023-2024시즌 부활을 노려야 한다.

FC서울 입장에서는 황의조가 골 넣는 능력을 십분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FC서울은 K리그 명문팀이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지난 3년간 우승권은커녕 파이널A에도 한 번도 들지 못했다. 2020~2022년 3년간 최종 순위가 9위-7위-9위로 강등 걱정을 해야 하는 상황이 잇따랐다.

황의조의 가세로 공격력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된 FC서울은 전반기부터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정상에 재도전할 수 있는 토대를 닦는다는 복안이다. 황의조를 6개월 단기 계약으로 데려왔기 때문에 그가 빠져나갈 후반기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지난해 황인범이 그랬던 것처럼 전반기에라도 팀에 활력을 불어넣어줄 것이란 기대를 가지고 있다.

러시아 카잔에서 활약하던 황인범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러시아를 떠나야 할 상황이 되자 지난해 4월 FC서울로 단기 임대돼 뛰었다. FC서울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며 활력소가 됐던 황인범은 이를 발판으로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하며 다시 유럽 무대에 입성, 당당히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다.

황의조는 K리그와 FC서울 적응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7월 일본 감바 오사카에 입단하며 해외로 진출하기 이전까지 성남FC에서 뛰었던 그는 K리그가 낯설지 않다. 또한 성남 시절 초기 팀 사령탑이었던 안익수 감독이 현재 서울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도 황의조의 빠른 팀 적응에는 큰 힘이 될 수 있다.     

황의조는 6일 일본 가고시마로 2차 동계 전지훈련을 떠난 FC서울 선수단에 합류,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유럽 무대를 거쳐 K리그로 온 백승호(전북 현대), 이승우(수원FC)에 이어 황의조까지 합류함으로써 올 시즌 K리그는 보다 풍성한 '스토리'를 팬들에게 선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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