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력 60명·군 인력 50명으로 단일 파견 최대 규모
군 수송기 KC-330 통해 파견…1차 500만불 인도적 지원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정부가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1차로 500만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고, 군인력을 포함해 110여명의 긴급구호대를 파견한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6일 튀르키예 남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7.8 강진으로 대규모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대해 우선 1차로 500만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임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박진 외교부 장관 주재로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원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를 개최하고 대한민국 긴급구호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긴급구호대는 외교부와 소방청,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 등 정부 인력 60명과 군 인력 50명의 총 110명으로 결정됐다. 이는 단일 파견 인력으로 최대 규모로 알려졌다. 군 인력에는 육군특수전사령부 소속 수색·구조요원과 의료지원 인력이 포함됐다구호대는 우리군 수송기 KC-330을 타고 파견되며, 이 때 의약품 등 긴급구호물품도 전달하기로 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지에 파견된 여타 국가의 긴급구호대와 UN 측과의 협의를 통해 활동지역과 임무를 결정하고, 튀르키예 정부 및 국제사회와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면서 “민관 합동 해외긴급구호협의회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튀르키예 해외긴급구호본부도 설치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부는 전날 저녁 국장급 관계부처 협의회를 열고 사전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했다. 

   
▲ 외교부 청사(왼쪽)과 정부서울청사./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튀르키예 지진피해 지원을 위해 우리군 수송기 KC-330을 이용한 구조인력 파견과 긴급 의약품 지원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외교부와 현지 공관을 통해 튀르키예 당국과 긴밀하게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임 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외교부를 중심으로 관계부처와 협력해 튀르키예 측에 추가 지원이 필요할 경우 지원 방안을 적극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지진 피해 관련 위로전을 오늘 전달했다”고 전했다.

또한 임 대변인은 “시리아에 대해서는 국제기구의 인도적 지원 수요가 발표되는 대로 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1월 28일 이란의 북서부 국경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9 지진과 관련 유엔 측의 요청에 따라서 우리정부는 30만 불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이란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하타이주를 여행하던 것으로 확인된 우리국민 2명 가운데 1명은 무사히 대피하는 중이지만 나머지 1명은 연락되지 않고 있어 현지 공관에서 계속 연락을 시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튀르키예의 우리국민 피해 상황에 대해 “현재까지 접수되거나 파악된 인명피해는 없으며, 일부 부상자는 발생했지만 심각한 상태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진 피해 지역에 거주하던 우리 교민은 약 100명 정도였지만 대다수 교민들은 피해가 경미한 지역으로 이미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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