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반 만에 생존자 소리 듣고 구호팀이 통로 개척해 구조”
피해지역 여행 중 한국인 5명 무사·2명은 영사가 차량으로 구출
구호대 지원 위해 이도훈 2차관 주재 긴급구호본부 회의 개최
[미디어펜=김소정 기자]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8일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70대 중반의 남성 1명을 구조했다고 외교부가 9일 밝혔다.

우리 구호대는 튀르키예 측의 요청에 따라 동남부 지역에 위치한 하타이주 안타키아에서 구조활동을 시작했다. 안타키아는 시리아 접경지역으로 이번 지진 피해가 극심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 구호대는 안타키아 셀림 아나돌루 고등학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했고, 현지시간 오늘 새벽 5시부터 안타키야 고등학교 등지에서 구호활동을 시작했다”며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1시간 반 만인 현지시간으로 오늘 오전 6시 30분경 70대 중반의 남성 생존자 한분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8일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70대 중반의 남성 1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3.2.9./사진=외교부

임 대변인은 이어 “다행히 이 생존자는 의식이 있는 상태였고 건강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또한, 생존자를 구출한 같은 장소에서 시신 네 구도 수습했다”고 덧붙였다.

우리 구호대가 구호활동을 하던 중 이 생존자가 소리를 냈고, 이에 따라 구호팀이 생존자가 있는 쪽으로 통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자 생존자가 자력으로 통로 쪽으로 접근해서 우리 긴급구호대 도움을 받아 구조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통로가 상당히 좁았지만 생존자가 몸을 움직여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생존자가 구출 당시 의식이 어느 정도 있었고. 건강에 큰 문제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첫 생존자 구출에 생존자는 물론 현지 당국자도 상당히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긴급구호대가 계속해서 활동해주기를 바란다는 기대도 표명했다고 한다. 

이번에 파견된 우리 구호대는 당초 8~17일 열흘간 활동할 계획이다. 임 대변인은 “우리 긴급구호대는 현재 열흘동안 현지에서 긴급 수색 구조 활동을 할 예정”이라며 “그리고 현지 상황을 봐가며 2차 구호대 파견 여부를 검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튀르키예 지진 당시 피해지역을 여행 중이던 우리국민은 모두 5명으로 모두 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현재까지 교민을 비롯한 한국인의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이날 확인됐다. 

   
▲ 강진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8일 급파된 대한민국 긴급구호대가 구호활동을 시작한지 1시간 반만에 70대 중반의 남성 1명을 구조하고 있다. 2023.2.9./사진=외교부

임 대변인은 이날 관련 질문에 “튀르키예 강진 당시 진앙지 인근 지역을 여행 중이던 우리국민은 모두 5명으로 학인됐고, 이 중 세 분은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했다. 그 세 분 중 2명은 저희 대사관의 공관 영사가 직접 차량으로 해당 구출요청을 한 지역까지 가서 차량으로 안전하게 대피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두 분은 소재와 안전이 확인됐고, 조만간 안전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면서 “정부는 현지 공관을 통해서 우리국민의 피해 여부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외교부는 이날 오후 이도훈 2차관 주재로 튀르키예 지진 피해 관련 긴급구호본부 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회의에서 튀르키예 현장 상황을 토대로 긴급구호대의 활동을 후방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한 민관 협력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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