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등으로 채권 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지난 1월 채권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3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 지난 1월 채권 발행 규모가 전월보다 13조원 이상 늘어났다고 10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10일 '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가 5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대비 13조4000억원 늘어났다.

발행잔액은 국채와 회사채, 특수채, 통안증권 등의 순발행이 18조4000억원 늘면서 2617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발행 규모는 채권 금리 하락에 따른 크레딧(국채 외 채권) 수요 증가 등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 증가한 9조7000억원까지 늘었다. AA등급 발행은 전월과 비교해 5조6000억원 늘었고, AAA등급과 A등급도 각각 3000억원씩 증가했다.

한편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은 4조6550억원 규모로 진행돼 지난해 같은 달(5조3650억원) 대비 7100억원 줄어든 모습이다. 단, 수요예측에 참여한 금액은 33조7960억원으로 전년 동기(14조1220억원) 대비 19조674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수요예측 참여 규모를 수요예측 규모로 나눈 참여율은 726.0%로 이 기간 462.8%포인트 올라갔다. 또 등급별 수요예측 참여율은 AA등급 이상 760.0%, A등급 446.8%, BBB등급 이하 98.0%로 차이가 발생했다.

수요예측 미매각은 AA등급 이상에서 1건, A등급과 BBB등급 이하에서 각각 2건, 1건이 발생했으며 수요예측 미매각률은 3.5%였다고 금투협 측은 밝혔다.

채권 유통 시장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장외 채권거래량은 직전 달보다 4조8000억원 증가한 363조8000억원이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18조2000억원으로 1조8000억원 증가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고금리를 제시하는 기타 금융채(여전채)와 회사채 우량물에 대한 선호를 보이며 총 3조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 포트폴리오 조정 등의 영향으로 국채 2조4000억원, 통안채 9000억원, 은행채 4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 순매도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기준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월 말 대비 6조6000억원 감소한 221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지난달 국내 채권금리가 큰 폭 하락했다"면서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와 경기 침체 우려 심화에 따른 금리 인상 사이클 정점 인식, 연초 효과와 개선된 투자심리 등이 금리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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