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흥국생명이 IBK기업은행에 일격을 당하며 선두로 등극할 기회를 놓쳤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12-25 19-25 26-24 20-25)으로 졌다.

흥국생명은 승점 60(20승 7패)으로 2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만약 이 경기를 이겼다면 1위 현대건설(승점 61)을 제치고 시즌 처음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기에 흥국생명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 사진=흥국생명 배구단 SNS


IBK기업은행은 이번 시즌 앞선 네 차례 맞대결에서 흥국생명에 4연패를 당하고 있었는데,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최근 2연패에서 벗어난 IBK기업은행(11승 17패, 승점 34)은 6위에서 순위 변동은 없었다.

IBK기업은행은 산타나(22점)와 표승주(19점), 김희진(11점), 김수지(10점) 등이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블로킹 득점에서 15-4로 압도한 것이 승리를 불렀다.

흥국생명에서는 옐레나(22점)와 김연경(18점)이 분전했지만 다른 선수들의 지원이 부족해 5800석 매진을 기록한 홈 팬들에게 승리와 1위 등극의 기쁨을 선사하지 못했다.

첫 세트부터 IBK기업은행이 분위기를 주도하며 25-12, 큰 점수 차로 승리해 기선을 제압했다. 흥국생명에 대해 준비를 많이 하고 나온 듯 IBK기업은행은 1세트에서만 블로킹을 7개나 성공시켜 상대 공격 길목을 차단, 편안하게 세트를 따냈다.

2세트에서는 IBK기업은행이 5-6으로 뒤진 상황에서 표승주, 김수지, 산타나의 3연속 공격 성공과 상대 범실,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5연속 득점하며 기세를 올렸다. 흥국생명은 추격해봤으나 잦은 범실로 따라잡지 못했다.

1, 2세트를 너무 쉽게 내준 흥국생명이 3세트에서는 김연경을 앞세워 반격했다. 2세트까지 침체했던 김연경은 3세트 첫 득점부터 5점까지를 모두 혼자 올리며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접전이 이어져 24-24 듀스까지 간 다음 IBK기업은행 김희진의 서브 범실과 표승주의 공격 범실이 잇따라 흥국생명이 한 세트를 만회할 수 있었다.

하지만 흥국생명의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IBK기업은행이 4세트에서 다시 전열을 가다듬었다. 산타나가 고비마다 득점을 올려주고 김희진과 표승주도 가세헤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IBK기업은행이 21-13까지 달아나면서 흥국생명의 추격 의지는 꺾였다. 경기는 4세트에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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