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폐수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발견... 상용화 발판 마련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자체 개발한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혼합균주를 올해 안으로 관련 업체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 환경부 정부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5종의 균주로 구성된 이 미생물 혼합균주는 산업체 현장 폐수에서 총유기탄소량(TOC) 농도를 저감시키는 효과가 입증돼 2021년도에 특허 출원됐다. 이 미생물들은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이 2017년부터 국내 담수 환경에서 찾아낸 난분해성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42종 중에서 선별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유기탄소 분해 미생물 혼합균주의 상용화를 위해 이달 안으로 폐수처리 약품 등을 전문으로 제조 및 유통하는 동성이앤씨(E&C)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동성이앤씨는 1997년에 설립돼 환경(수처리)·농업 분야에 사용되는 폐수처리 약품, 비료 등을 전문으로 제조·유통하는 기업이다.

이번 계약은 수질개선용 담수 미생물제제의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유기탄소량 배출허용기준을 준수해야 하는 산업체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동성이앤씨는 미생물 혼합균주(미생물 5종)를 대량으로 배양해 제품화 과정을 거친 후 올해 안으로 상용화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2021년 말 특허출원 당시 이번 미생물 혼합균주를 화장품, 식품 등 제조업 3곳의 폐수에 처리한 결과, ‘물환경보전법’ 상의 폐수배출시설 총유기탄소량 배출허용기준인 리터당 25~75mg 이하를 만족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예를 들어 향료 업체의 40톤의 폐수 정화시설에 미생물 혼합균주를 투입했을 때 리터당 최고 80mg이던 총유기탄소량 농도가 평균 20mg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연구진은 이후 후속 연구를 진행해 또 다른 화장품 업체 폐수에 미생물 혼합 균주를 3일 간격으로 추가 6회 처리했을 때 총유기탄소량 저감 효율이 14.2% 더 증진돼 30일 이후 16.7mg로 낮아진 총유기탄소량 농도를 확인했다.

또한 식품 제조업 폐수에서는 1회 처리했을 때 총유기탄소량 농도가 리터당 192mg에서 10.8mg로 저감됐으며, 이는 다양한 성상의 산업폐수에 이번 미생물 혼합균주를 적용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정남일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미생물연구실장은 “이번 상용화 추진으로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에서 개발한 미생물 소재가 산업현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을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미생물을 찾고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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