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과대평가' 논란…상장 강행시 14일부터 공모청약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1조원대 몸값으로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인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가 최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서 흥행에 실패한 가운데 상장 철회에 대한 입장을 곧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들어 IPO 시장의 활기가 점점 살아나고 있지만 오아시스의 경우 ‘과대평가’ 논란이 여전한 모습이다. 오아시스의 거취는 SSG닷컴‧11번가 등 올해 상장을 준비 중인 동종업계 IPO에도 크고 작은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 새벽배송 전문업체 오아시스가 상장 철회에 대한 입장을 곧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사진=오아시스마켓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커머스 1호’ 상장을 노리고 있는 신선식품 배송업체 오아시스의 IPO 여부가 다시 한 번 기로에 섰다. 일정상으로는 내일인 14일부터 이틀간 코스닥 상장을 위한 일반청약이 진행된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이며 희망 공모가는 3만500~3만9500원이 제시된 상태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조2535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지난 7~8일 진행된 수요예측 결과다. 여기에서 오아시스는 매우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희망 공모가를 크게 하회하는 가격에 기관들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는 의미다. 심지어 오아시스가 상장을 철회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미 동종업계의 마켓컬리(컬리)가 IPO 흥행부진으로 상장일정을 무기한 연기한 사례가 있어 오아시스의 미래도 낙관할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다만 공모가를 하향 조정해서라도 상장을 강행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오아시스 측은 13일인 이날 확정 공모가 등을 포함한 상장 관련 최종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를 낮춰서라도 상장을 고집할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가 결코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몸집이 작은 중소형 공모주 중심으로는 한동안 뜸했던 ‘따상(시초가가 공모가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 기록도 계속 나오고 있다. 지난달 말 이후 상장된 회사들 중에서만 따져봐도 미래반도체‧오브젠‧삼기이브이‧스튜디오미르‧꿈비 등이 따상에 성공했다. 

한 가지 변수는 재무적 투자자(FI)인 유니슨캐피탈이 공모가 하향에 반대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아시스 지분 11.76%를 보유한 3대 주주이기도 한 유니슨캐피탈이 지난 2021년 7월 500억원을 투자할 당시 오아시스의 기업가치는 약 7500억원으로 평가되고 있었다. 지금도 유니슨캐피탈은 9000억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별개로 오아시스에 대한 과대평가 논란은 여전히 거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아시스를 비롯한 이커머스 업체들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크게 성장하면서 몸값이 다소 부풀려진 면이 없지 않다”면서 “최근 신규상장 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작은 저평가 회사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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