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측 “추후 상황 지켜봐야”
[미디어펜=이미경 기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에 반대하는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주주총회 의결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며 반대에 나선 가운데 삼성측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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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엘리엇 주장이 합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제공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수요사장단’ 회의를 마치고 소액주주들 입장에서는 엘리엇 주장이 합당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장기적으로 추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이번 합병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있으며 장기투자자에게 이번 합병이 앞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이날 김봉영 제일모직 사장은 엘리엇 공격과 관련해 “잘 대응해야죠”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앞서 지난 9일 엘리엇은 “합병안이 명백히 공정하지 않고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에 반하며 불법적이라고 믿는 데 변함이 없다”며 “합병안이 진행되는 것을 막기 위해 삼성물산과 이사진에 대한 주주총회결의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시작했다”며 이는 삼성물산 주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엘리엇이 낸 가처분에는 다음달 17일 열리는 주총에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결의안이 통과되지 못하게 해 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자사의 주가가 낮은 시점을 고의로 선택해 합병 비율을 불리하게 결정했다는 엘리엇 측의 공격과 관련해 대형 건설업계의 공통된 미래 불확실성이 합병 판단의 근거로 작용했다는 내용의 입증 데이터를 제시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번 합병은 엘리엇과 삼성이 주주가치를 두고 더 많은 주주를 설득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합병 반대에 본격적으로 나선 엘리엇으로 인해 내달 진행되는 합병계약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까지 싸움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