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네파 등 이미지 내리기…"브랜드 이미지 타격 최소화"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전속 모델로 발탁한 유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면서 해당 기업이 골머리를 앓게 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패션 등 트렌드에 민감한 업계의 경우 광고 모델 리스크가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더욱 민감하다. 

배우 유아인이 대마 양성 반응 등으로 경찰 수사를 받으며 유아인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던 패션업계가 서둘러 대처에 나서고 있다.

   
▲ 배우 유아인의 무신사 광고 이미지./사진=무신사


1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유아인과의 브랜드 모델 계약 해지를 검토 중에 있다. 무신사는 지난 2021년 유아인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관련 가상인간인 '무아인'을 선보이는 등 마케팅 전반에서 유아인을 내세운 바 있다.

최근 배우 유아인이 대마 양성 반응과 프로포폴을 상습 처방받은 정황이 있다는 논란이 일어난 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 5일 유씨가 미국에서 입국한 직후 소변과 모발 등을 채취해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하고 약식 조사를 마쳤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오는 대로 추가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유아인 마약 투약 혐의 적발 이후 무신사는 홈페이지나 앱에서의 유아인의 이미지나 콘텐츠를 모두 내린 상태다. 지난해 서울 강남에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 내에서도 모습을 감췄다.

이와 같은 전속 모델의 물의에 따른 리스크는 잊을 만 하면 유통업계의 골칫거리로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전 멤버 크리스의 성폭행 의혹으로 크리스를 모델로 내세우던 여러 중국 기업과 랑콤, 키엘, 루이비통 등은 광고나 홍보물을 내리고 전속 계약을 해지했다.

지난 2020년에는 롯데리아 광고 모델이던 이근 전 대위의 채무 불이행 논란과 함께 UN 경력 의혹·성추행 논란이 불거지자 롯데리아는 이근 전 대위가 등장하는 유튜브 콘텐츠 및 홍보물을 일제히 삭제했다. 각 매장에서도 관련 포스터를 없앴다.

기업이 모델로 기용하던 유명인이 사회적 물의를 빚었을때 부정적인 인식이 해당 기업의 기존 광고와 함께 연상되기 쉽다. 이에 기업 및 브랜드의 이미지 자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업계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유아인은 무신사와 함께 화장품 브랜드 상테카이, 패션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건강식품 브랜드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등 광고를 맡고 있다.

네파 역시 기존 유아인의 브랜드 관련 이미지들을 모두 제거한 상태다. 네파는 지난해 9월 유아인을 브랜드 모델로 발탁해 지난 F/W 시즌부터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왔다. 마약 투약 혐의 이후인 올해 S/S 시즌부터는 유아인의 이미지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

이밖에도 유아인은 지난 2021년부터 중국 패션 브랜드 JNBY그룹의 패션 브랜드 속사의 브랜드를 대표하는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데 특히 중국의 경우 마약 관련 범죄에 엄격한 만큼 계약 해지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계약 해지 수순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리스크가 있는 연예인의 흔적을 최대한 빠르게 없애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으면서도 중요한 일"이라며 "특히 앱, 유튜브, SNS 등 미디어 노출이 많은 업계는 모델 이미지가 소비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발 빠른 대처가 타격을 최소화 하는데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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