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고공행진, 하이브 지분 확보 차질
경영권 분쟁 심화…주가엔 호재 작용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SM엔터테인먼트(이하 에스엠) 경영권 분쟁에 불이 붙으면서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2만원선을 뚫은데 이어 13만원선까지도 바라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하이브가 제시한 공개매수가(12만원)를 이미 넘어선 만큼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 에스엠의 주가가 12만원선을 뚫어 13만원선까지 넘보면서 하이브의 지분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전망이다. 사진은 에스엠 CI. /사진=에스엠 제공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 종가(12만2600원) 대비 1.87%(2300원) 오른 12만4900원에 개장했다. 이후 9시 25분께 12만6700원까지 올랐다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오후 1시 기준 주가는 12만54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상승세로 에스엠의 주가 강세는 5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전날에는 장중 12만7900원까지 치솟으며 지난 2000년 4월 상장 이후 최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 13일 약 9년만에 시총 10위권에 진입한 데 이어 전날에는 7위까지 뛰어 올랐다. 

앞서 하이브는 다음 달 1일까지 에스엠 지분 25%(595만1826주)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의 지분 14.8%까지도 넘겨받아 총 지분 39.8%를 획득함으로써 안정적으로 경영권을 가져오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이브가 밝힌 공개매수 가격은 12만원이었다. 그러나 에스엠의 주가가 12만원선을 뚫으면서 하이브의 지분 확보에도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소액주주의 입장에서는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상황에서 굳이 공개매수에 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오른 가격에 물량을 파는 게 더욱 이득이라는 판단에서다. 더욱이 공개매수는 장외 거래인 만큼 차익이 발생할 경우 양도소득세 의무가 존재한다. 1년에 250만원까지만 공제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22%의 세금을 내야 한다. 

물론 공개매수 기한인 다음 달 1일까지 주가가 어떻게 움직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전날 심리적 저항선인 12만원이 뚫린 데에는 ‘CJ그룹의 인수전 참여설’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CJ 측은 이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CJ가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CJ그룹이 카카오와 손을 잡고 에스엠 지분을 최대 19.9%까지 유상증자나 공개매수로 확보하고, 우호세력인 분류되는 KB자산운용 등 기관이 보유한 지분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사들일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업계 한 관계자는 “CJ가 시장의 기대처럼 에스엠 인수전에 뛰어들 경우 주가는 더욱 뛰어 오를 수 있다”면서 “통상 경영권 분쟁이 가열될수록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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